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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퍼포먼스 작가 김광철 광주·미국·브라질서 개인전
관객과 함께 ‘권력자의 책임과 의무’ 생각하는 시간
주제 ‘로맨틱 메터리얼:7시간’
오늘 대인시장·25일 문화전당 앞
2015년 07월 22일(수) 00:00
김광철 작가가 지난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주제로 선보인 금남로 게릴라 퍼포먼스. 〈김광철 작가 제공〉
여전히 의문이다. 지난해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국가 최고 책임자는 7시간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을까.

광주 출신의 퍼포먼스 작가 김광철씨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정부와 정치인의 책임과 의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그는 22일부터 3개월 동안 국내·외에서 다섯 번째 퍼포먼스아트 개인전을 진행한다.

전체적인 전시를 관통하는 소재는 지난해 일어난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의 행적이다. 세월호 참사를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시민들에게 다시 한번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전시 주제는 ‘로맨틱 메터리얼 : 7시간(Romantic Material : 7Hours)’로, 퍼포먼스는 최소 10개에서 많게는 15개 공간에서 1주일에 1회씩 펼쳐지게 된다. “로맨틱 메터리얼은 물질적인 것들이 갖고 있는 감정을 의미한다”라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첫 퍼포먼스 장소는 22일 오후 6시 광주 대인예술시장 내 파라다이스303이다. 이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분수대(25일 오후 6시), 광주비엔날레 라프레스코 레스토랑(31일 오후 7시)에서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4차 퍼포먼스는 8월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5차는 브라질 쿠리치바에서 펼쳐진다. 김 작가는 올해 쿠리치바 비엔날레에 초대 받았다.

나머지 작품발표 장소는 공간 제공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김 작가는 “대통령은 학생들이 죽어 갈 때, 그 7시간 동안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사적인 부분은 관심이 없다”며 “의무를 다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관객들과 함께 사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직접 장소를 찾아다니면서 관객들에게 작품을 보여주는 형식이다. 관객과 작가가 우연한 기회에 자연스럽게 만나 특정 문제에 대해 사유해보자는 취지다.

장소의 특정성에 따라 퍼포먼스는 다르게 펼쳐진다. 또 퍼포먼스 때마다 초 단위까지 시간을 체크해 최종적으로는 모든 작품이 진행된 시간의 합이 7시간이 됐을 때 마무리된다. 작가는 모든 퍼포먼스를 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하고, 이를 다시 관객과 소통하는 자료로 남기게 된다.

이번 기획은 비영리예술법인 글로벌메이킹아트네트워크와 정인서 서구문화원장이 공동기획했고, 이진기씨와 김태상씨가 사진을, 백종록씨와 미디어컨텐츠컴퍼니 ‘잇다’가 촬영을 맡는다.

“이번 작업에는 2가지 코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책임이나 의무에 관한 문제이고, 두 번째는 표현에 관한 것입니다. 퍼포먼스라는 장르를 통해 무엇이든지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문화도시 광주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유입니다. 예술도 사유가 없어지면 상업화에 물들게 됩니다. 퍼포먼스는 친절하지도 않고, 불친절하지도 않습니다. 사유의 시간을 줄 수 있는 중간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작가는 앞서 4개월 동안 3대륙 12개국을 돌면서 국제적인 예술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김광철 아트네트워크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2년 전부터 자비를 모아 진행한 이 프로젝트는 핀란드 탐페레를 시작으로 영국 런던에서 마무리됐다. 최종적으로 유럽 6개국, 아시아 4개국, 북미 2개국을 돌았다.

“전 세계적으로 예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어서 진행한 기획이었습니다. 나름의 성과가 있었고, 향후에도 이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것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개인전은 퍼포먼스라는 장르 자체가 가진 즐거움 보다는 같은 공간에서 많은 생각들을 나눴으면 하는 바람으로 진행합니다. 많은 분들이 편하게 요청해주셨으면 합니다.”

김 작가는 전남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광주국제미디어퍼포먼스아트페스티벌 예술감독,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 국제퍼포먼스 프로그램 디렉터 등을 역임했다. 문의 010-9432-8867.

/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