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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도시 소개합니다” 유튜브에 영상 아일랜드 출신 ‘광주 전도사’
영어강사 키아런 오코넬씨 무등산·도심 야경 등 1년 기록
4일만에 조회 2천건 … 강력 추천은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
2015년 02월 03일(화) 00:00
무등산 정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키아런 오코넬(왼쪽)씨와 여자친구 로라씨.
한 아일랜드인이 광주의 사계절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Youtube·사진)에 올려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에 발표한 이 영상은 4일 만에 조회수 2000건을 돌파했다.

영상 제작자는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 출신 키아런 오코넬(25·Ciaran O’Connell)씨로 광주에서 지낸 1년을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광주의 명소를 체험한 영상이 짜깁기 된 4분24초 길이의 영상은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제목은 ‘빛의 도시’(City of Light). 밤을 환하게 밝히는 충장로, 광주천변, 상무지구, 무등산에서 내려다 본 광주 도심 야경이 영상에 자주 등장한다.

그가 배경음악으로 선택한 곡은 영국 혼성 락밴드 ‘Youth’가 부른 ‘Daughter’다. ‘미래의 꿈을 좇으며, 언젠가 우리는 진실을 밝히게 될 거야’라는 노랫말과 광주의 모습이 닮아 이 노래를 선택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일본 도쿄 등 세계 곳곳을 여행한 오코넬씨는 브뤼셀대학에서 영화 전공을 마치고 처음 접한 도시 광주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영상을 만들었다.

광주에서 구입한 디지털 카메라(DSLR) 한대를 들고 광주 방방곡곡을 누볐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저속도 사진 150장을 찍으며 무등산 일출 장관을 연출했고, 도심 빌딩에서 내려다 본 광주천변 야경을 찍기 위해서는 1시간 동안 미동도 않고 촬영에 임했다.

오코넬씨가 촬영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찍을 때였다. 운천저수지 분수광장과 광주시청 야외스케이트장에서 어린이를 촬영할 때는 덩달아 같이 놀기도 했다.

광주 북구의 한 영어학원에서 초등학생에게 영어회화를 가르치는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상대방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이다.

오코넬씨는 광주에 터를 잡은 지난해 3월, 운 좋게 기아챔피언스필드 개막전을 본 뒤 광주야구의 매력에 빠져 자신을 스스로 ‘호랑이 가족’이라 부른다. 기아타이거즈 선수가 등장할 때마다 개인 응원가를 목청껏 부르는 야구장 응원 문화는 익숙해진지 오래다.

동영상이 게재되자마자 아일랜드, 벨기에 등 세계 각지의 지인들이 댓글을 통해 반응을 보였다. 그는 ‘광주는 어떤 곳인지’ ‘광주와 서울이 가까운지’ 등을 물어오는 SNS 친구의 질문에 일일이 답하며 광주를 소개하고 있다.

오코넬씨는 주위에서 영상 촬영 기법이나 기교를 칭찬할 때보다 ‘광주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댓글을 읽을 때 가장 짜릿해 했다. 그는 “유튜브 조회 수를 떠나서 영상을 보고 광주를 직접 체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 이번 영상의 성과이자 영향력”이라고 말했다.

그가 추천하는 광주에서 제일 가는 볼거리는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이다. 자신이 살았던 벨기에, 뉴욕 등지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세계 유명 공연을 가까이서 무료로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코넬씨는 “광주는 역시 ‘흥’이 살아있는 고장 같다”며 “전통시장인 대인시장에서도 젊은이들의 공연을 접할 수 있었는데 전통과 현대 문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고장이 광주”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코넬씨는 영어강사계약이 끝나는 오는 3월 새로운 여행 계획을 세웠다. 광주에 함께 온 여자친구 로라(24·아일랜드)씨와 태국, 중국 등 아시아를 여행할 그는 오는 7월 개막할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를 못 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영상 마지막에 지난 1년 동안 광주 시민으로부터 받은 영감과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펄럭이는 태극기를 등장시켰다고 덧붙였다.

/백희준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