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주변에 성 범죄자가 활보하고 있지만 CCTV나 경비 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게다가 통학버스 상당수는 금방이라도 멈출 정도로 낡았다. 불안한 학교, 아이들이 성 범죄와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교육부가 안민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학교 주변에 많은 성 범죄자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범지역에 위치해 CCTV 등 안전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광주의 학생안전강화학교 50곳 가운데 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변 1㎞ 내에 성 범죄자가 살고 있었다. 학교 주변에 살고 있는 성 범죄 전력자는 모두 273명이었다.(초등학교 1개교당 5.4명, 중학교 5.9명)

특히 초등학교 8곳과 중학교 2곳에는 주변에 성 범죄자가 10명 이상이나 있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광산구 한 초등학교의 경우 학교 주변에 사는 성범죄자가 무려 12명이나 됐다. 전남은 초등학교 89곳 중 43곳, 중학교 23곳 중 12곳 등 절반 가량의 학교 주변에 성범죄자가 살고 있다.

하지만, 광주·전남지역 학생안전강화학교 내 안전시스템은 매우 취약했다. 시스템 구축 대상 학교 중 야간 범죄를 감시하는 적외선 CCTV 보유율 50% 이상은 광주 12곳(24%), 전남 44곳(39.3%)에 그쳤다. 전남은 인건비 부담 때문에 경비 인력을 배치한 학교가 단 한 곳도 없었다.

통학버스도 노후돼 사고 위험을 안고 달리고 있다. 안홍준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광주지역 통학버스 66대 중 27대가 폐차 기준인 20만㎞ 이상을 운행했다. 심지어 70만㎞를 넘은 차량도 있었다.

교육당국은 문제가 있는 학교와 협의해 고물 통학차부터 바꾸고 연차적으로 계획을 세워 경비인력 보강과 CCTV 확충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