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지척에 성범죄자가 살고 있지만, 학교엔 경비도 CCTV(폐쇄회로TV)도 없는 곳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학버스 5대 중 2대는 폐차해야 할 정도의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생안전강화학교 안전시스템 구축 현황’에 따르면 광주시내 학생안전강화학교는 초등학교 43곳, 중학교 7곳 등 총 50개교다.

이들 학교 중 2곳을 제외하고는 주변 1㎞내 성범죄자가 살고 있었다. 성범죄자는 273명으로 초등학교는 1개교당 5.4명, 중학교 5.9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 8곳과 중학교 2곳에는 주변에 성범죄자가 10명 이상 거주하고 있어 위험요소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광주 광산구의 한 초등학교 주변에는 성범죄자가 12명이나 살고 있었다.

전남은 초등학교 89곳 중 43곳, 중학교 23곳 중 12곳 등 절반 가량의 학교에서 주변에 성범죄자가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전남지역 학생안전강화학교 내 범죄와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시스템은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 범죄에 대비한 적외선 CCTV 보유율이 50% 이상인 학교는 광주 12곳(24%), 전남 44곳(39.3%)에 그쳤다. 또 지자체와 통합관제센터를 연계해 전문인력이 24시간 학교 주변 위험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학교는 광주 30곳(60%), 전남 29곳(25.9%)에 불과했다.

특히, 전남은 경비인력을 배치한 학교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자원봉사자 신분의 ‘배움터지킴이’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안전시스템 부재는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학교 안전사고는 2009년 2150건에서 2010년 2447건, 2011년 2629건, 2012년 3441건, 2013년 3417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 학교는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역 학생 통학용 버스 5대 중 2대는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대형사고가 우려된다.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초·중·고교 통학버스 운행거리별 비교현황’에 따르면 광주지역 통학버스 66대 중 27대가 승합차 폐차 기준인 20만㎞ 이상 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중 2대는 폐차해야 할 수준으로 노후화됐다는 것이다. 광주 S초등학교 통학버스는 70만2114㎞를 달리는 등 60만㎞ 이상 주행한 차량도 2대나 됐다. 이들 차량은 이미 폐차수준을 밟았어야 하지만 버젓이 학생들을 태우고 위험천만한 질주를 하고 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