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박사이트 등에서 2억건이 넘는 개인정보를 빼내 대출사기범에게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1일 해킹으로 빼낸 개인정보를 판매·유통한 혐의(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로 총책 김모(24)씨와 전문 해커 한모(20)씨 등 6명을 구속하고 또 다른 해커와 대리점 직원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인터넷 도박사이트 등을 해킹해 빼낸 개인정보를 사기범들에게 판매·유통하는 수법으로 2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중국의 전문 해커로부터 구입하거나 직접 만든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 타인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뒤 개인 정보를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수집한 개인정보를 건당 10만∼100만원을 받고 사기범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또 대구 모 통신사 대리점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한 건 당 1만∼2만 원을 주고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빼내 유통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이름·주민등록번호·주소를 비롯해 금융계좌번호, 이메일까지 2억2450만건의 개인정보를 해킹했으며 피해자는 27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종행기자go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