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고등학생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10년 연속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영어의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1일 발표한 2014학년도 수능(2013년11월7일 시행) 성적을 분석한 결과, 광주는 수험생의 학력 수준을 보여주는 표준점수 평균이 국어·영어·수학 모두 1∼3위를 기록했다.

광주지역 전체 학생의 평균 표준점수는 국어A형 102.5점(3위), 국어B형 101.7점(1위), 수학A형 103.1점(2위), 수학B형 104.9점(1위), 영어A형 106.2점(1위), 영어B형 105.5점(1위)으로 전국 평균보다 최대 6.8점이나 높았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영어 성적이 크게 올랐다.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최상위권인 영역별 1등급 비율은 지난해 3위권에서 올해 2위권으로 다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1등급 비율은 A형 4.4%, B형 4.0%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대구·서울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수학A형(4.3%)도 서울·제주·전북에 이어 4위였고, 수학B형(5.0%)은 서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영어 A형(5.8%)과 B형(4.4%)은 각각 제주와 서울에 이어 2위를 올랐다.

최근 3년간 1등급 순위를 보면 국어(A·B)와 수학A형(문과)은 5→3→4위로 지난해보다 1계단 내려갔다. 수학B형(이과)는 2→3→2위로 올랐고, 영어는 5→4→2위로 2계단 상승했다.

광주는 수능 성적이 공개된 2005년 이후 7년 연속 수능 1등급 비율이 특별자치도인 제주를 제외하고 모든 영역에서 1·2위를 차지해 최상위권을 유지하다가 2012년 5위권으로 추락했다. 지난해에는 3위권으로 다소 회복했고, 올해 영어 실력 향상에 힘입어 최상위권으로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1등급과 2등급 비율을 합한 경우에는 국어A형 12.3%(3위), 국어B형 11.6%(3위), 수학A형 11.6%(2위), 수학B형 14.2%(3위), 영어A형 17.7%(2위), 영어B형 12.8%(2위)를 기록, 지난해보다 국어는 1계단 내려갔고 영어는 2계단 올라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중위권으로 분류된 1∼4등급 비율은 국어A형 44.6%(4위), 국어B형 40.7%(2위), 수학A형 47.9%(2위), 수학B형 50.7%(1위), 영어A형 54.4%(2위), 영어B형 52.8%(1위)로 나타났다.

김용배 광주시교육청 미래인재과장은 “수능일에 앞서 영어 읽기·듣기 영역의 평가문항을 개발해 학교에 보급하고, 영어 독서마라톤 개최, 영어 선도학교 운영, 영어교사 핀란드 직무연수 등 집중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전남지역 수험생의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A형 97.6점, 국어B형 96.7점, 수학A형 98.0점, 수학B형 91.6점, 영어A형 99.6점, 영어B형 93.5점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수능 표준점수 상위 30개 시군구에서는 장성군이 압도적인 실력을 보였다. 장성군은 국어A형 1위, 국어B·수학A·영어B 2위, 수학B 3위로 전국 랭킹 3위에 들었다.

광주는 동구의 실력 향상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30위권에 하나도 들지 못했던 동구는 올해 국어A·수학B·영어A·영어B 등 4개 영역에서 30위권에 포함됐다.

광주 남구는 올해도 모든 영역에서 30위권에 포진, ‘실력 광주’를 견인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