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입장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누리게 해주는 것도 좋지만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도록 돕는 게 더 의미 있다고 봅니다. 청소년들이 나누는 기쁨을 통해 주변 이웃을 돌아보고 그 다음 세대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무등스카우트 햄클럽(대표 박태균)과 나주시약사회 회원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나주시 보건소에 20㎏ 쌀포대 1000포를 최근 전달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20여 명으로 구성된 무등스카우트 햄클럽 회원들은 밥을 지을 때마다 쌀을 한 움큼씩 덜어 모아두는 단지를 일컫는 전라도 말 ‘좀도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들은 평소 생활하면서 남은 동전을 모아 이웃에게 전달하기로 뜻을 모았다. 회원들은 지난 1월부터 동전을 모아 마련한 돈으로 성금을 마련했고, 이 소식을 들은 나주시 약사회는 성금을 더해 학생들을 응원했다. 이들은 작은 동전이지만 어려운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지속적으로 참여할 것을 다짐했다.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금을 마련해 내년에는 캄보디아 등 가난으로 고통받는 동남아 이웃들을 위한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나주시약사회 회원으로 무등스카우트 햄클럽과 공동기부 아이디어를 제안한 이영태(50) 약사는 지속적인 기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약사는 “청소년들이 자신들이 모은 동전과 약사회 회원들이 힘을 합쳐 뜻 깊은 일을 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나누는 기쁨을 학생들과 공유하며 더 많은 이들에게 확산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세열기자 h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