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국정원 대선 개입’ 댓글 사건 수사외압을 폭로했던 권은희 전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선거구가 됐다.

새누리당 송환기, 새정치연합 권은희, 통합진보당 장원섭, 정의당 문정은, 무소속 양청석 후보의 다자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광산을 보궐선거는 선거중반 권 후보의 ‘이력’과 ‘의혹’이 부각되면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 때문인지 여야 정당들 모두 이곳에 집중적으로 ‘화력’을 쏟아붓으면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당 대표 등 지도부 지원유세는 물론 당직자들과 당원들까지 총동원돼 선거전을 치루고 있다.

사실상 중앙당 대리전인 셈이다.

현재 판세로는 광주가 새정치민주연합 텃밭인 만큼 권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에 대한 지역민심의 불만과 새누리당이 쏟아내는 권 후보 남편의 부동산 투기 의혹 공세로 인해 바닥민심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러한 판세를 고려해서인지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지난 24일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정몽준 전 대표 등 당 거물급 인사들을 대거 투입돼 송환기 후보를 지원하는 등 ‘막판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새누리당 광주시당도 사실상 모든 전력을 송 후보 선거전에 투입하는 등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송 후보 측은 “처음 선거에 나설때만해도 두자릿수 득표율이 목표였지만, 지금은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송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현재 지역 민심은 마음대로 전략공천으로 내리꽂는 새정치연합의 오만함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새정치연합 권은희 후보 선거캠프도 이러한 지역민심을 반영한 듯 최근 비상이 걸렸다.

중앙당 및 지역 국회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당직자들이 대거 투입돼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권 후보도 전략공천에 대한 비판여론을 감안해 ‘발로 뛰는 선거전’을 펼치며 가능한 많은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 직접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표밭을 다져가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권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투표율 30%, 득표율 50%’를 넘지 못한다면 사실상 새정치연합과 권 후보가 ‘패한 선거’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텃밭에서 투표율과 득표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 유권자들이 권 후보와 새정치연합에 대한 확고한 지지의사가 없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도 이 때문에 당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장원섭 후보 당선에 ‘올인’하면서 ‘대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장 후보는 25년 광산에서 ‘동고동락’했다는 점을 내세워 새정치연합의 ‘낙하산 공천’을 비판하며 반(反) 새정치연합 민심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장 후보 측은 “낙하산을 타고 바람처럼 나타난 사람과 25년간 바위처럼 지역과 함께 해온 후보 간의 선택”이라며 “광주 정치의 자존심을 살려내는 대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젊은 패기를 보여주고 있는 정의당 문정은 후보도 중앙당 지원을 받으면서 차분하게 표밭을 다져가고 있다. 또한 정의당 당직자들과 당원들이 모두 투입돼 문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중이다. 정의당 국회의원단도 지난주 광주에서 지원유세를 펼치며 문 후보에 힘을 보탰다.

문 후보 측은 “참신성과 젊음을 가진 문 후보에게 관심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선거막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최권일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