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정원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인 높이 50m의 대형 예수상이 들어선다.

순천 및 여수지역 목회자들로 구성된 복음엑스포 네트워크(회장 임화식 목사)는 21일 “순천만 국제습지센터에서 지난 18일 ‘기독교 관련 사업 보고회’를 열고 순천이 용서와 사랑의 상징으로 불리는 고 손양원(1902∼1950) 목사를 테마로 한 기독교 순례지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 목사는 지난 1938년 여수의 나병환자 수용소인 애양원 교회에 부임해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 생활했다가 1948년 여순사건 때 자신의 두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공산당원을 용서하고 양아들로 삼은 일화로 유명한 종교인이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을 거부하고, 나병환자들과 함께하다 공산군에 체포돼 48세의 나이로 총살당했다.

이를 기리기 위해 이 지역 종교인들은 손양원 목사의 아들인 순교자 동인·동신의 표지석을 설치하기로 했고, 3700여점의 기이한 수석이 들어선 ‘국제 성경 수석박물관(가칭)’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박병선 전 순천시의원(순천 순동교회 집사)이 앞장서고 있는 순천 국제 성경수석박물관 건립 사업은 성경 관련 수석과 희귀수석 3700여점을 전시하게 된다. 또 수석 박물관 인근에는 현존 세계 최고 크기인 브라질 예수상(높이 39.6m·무게 700t)보다 큰 50여m의 예수상을 세울 계획이다.

순천지역 기독교계는 개신교 역사와 유적이 많은 순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예수상을 건립해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파리 에펠탑, 브라질 예수상처럼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박 전 시의원은 “브라질 예수상은 연간 180만명이 찾는 관광 성지인데, 예수상 건립으로 순천을 유명한 세계적 관광명소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며 “이야기가 있는 수석박물관이 함께 만들어지면 순천만정원과 함께 최적의 관광명소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8일 순천만정원 내 콘퍼런스홀에서 순천 기독교계 주관으로 이낙연 전남지사, 조충훈 순천시장, 시·도의원, 종교계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수상’과 ‘국제성경 수석박물관’, ‘손양원 역’, ‘손 목사 아들 표지석’ 등의 제작 설치 취지와 설명 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 전남지사는 “한국기독교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과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전남도에서 협력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돕겠다”고 밝혔다.

/순천=김은종기자 e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