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선수가 제일 예쁘지.”

덕아웃에 공·수에서 만점활약을 하며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안치홍의 이야기가 나왔다. “안치홍이 기특하실 것 같다. 칭찬 좀 해주시라”는 얘기에 선동열 감독은 “감독 눈에는 잘하는 선수가 제일 예쁘지”라며 껄걸 웃었다. 안치홍은 선 감독이 부임한 첫 해인 2012년 잇단 수비 실수로 애를 태웠다. 지난 시즌에는 공격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선 감독은 “핸들링 등 기본적인 것이 부족한데 그동안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 수비는 자신감인데 수비를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또 “공격에서도 볼을 골라내는 게 지난 2년 보다 좋아졌다. 쳐서만 나가려는 모습이어서 볼에 자꾸 손이 많이 나갔는데 이 부분이 좋아졌다. 나쁜 볼을 참아내면서 유리하게 승부를 하고 있다”고 기특한 제자의 칭찬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칭찬할 선수가 늘었다. “기회만 주면 잘할 선수다”며 주목을 했던 박준태가 야무진 활약을 하며 선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선동열 감독에는 ‘너무 예쁜 그들이다’.

▲“공이 안보이더래요.”

13일 훈련 시간. 전날 빗속 혈투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두 선수가 한 자리에 만났다. 행운의 승리를 거둔 KIA 투수 김진우와 포수로 깜짝 변신한 롯데 최준석의 대화 시간. 김진우는 “(최준석이) 어제 너무 힘들었다고, 타석에 서니까 공이 보이지 않더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전날 경기에서 롯데는 포수 자리를 놓고 진땀을 뺐다. 용덕한의 교체 선수로 들어갔던 강민호가 송은범의 공에 머리를 맞으면서 플레이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 결국 포수 경험이 있는 최준석을 자리에 앉히며 급한 불을 껐다. 포수로 입단을 하기는 했지만 2005년 이후에는 마스크를 쓴 적이 없던 최준석. 그 사이 몸무게도 많이 늘어서 최준석에게는 고된 시간이 됐다. “손도 많이 아프다고 한다”며 웃던 김진우. 최준석은 강영식·김승회의 공에 이어 강속구 투수 최대성의 공까지 받아냈다. 손이 아플 만했다. 그래도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 김주찬의 도루까지 저지하며 최준석은 ‘대형 포수’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