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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수입과자 할인점 “자고나면 생기네”
충장로 인근에만 5곳 성업중·곳곳서 개점 준비
50∼80% 할인 인기 … 유통기간 위반 등 우려도
2014년 04월 14일(월) 00:00
13일 광주 충장로에 문을 연 한 수입과자 할인점에 기존 판매가 보다 싼 가격에 수입과자를 사려는 고객들이 성황을 이뤘다. /최현배기자 choi@kwangju.co.kr
광주에 ‘수입과자 할인점’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온라인 중심으로 확장세를 보이던 수입산 과자 열풍이 이젠 오프라인으로 옮겨지고, 대형마트 역시 관련 매대 크기를 점차 키우는 모습이다.

13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광주 지역에 수입산 과자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가게들이 늘기 시작했다. 4월 현재 충장로 인근에만 5곳이 영업하고 있으며, 개점을 준비하는 곳까지 합하면 10여곳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국 체인점인 ‘세계과자할인점 레드버켓’은 충장로에만 2개의 점포가 있으며 최근 풍암지구에 점포를 낸데 이어 수완지구 등에도 가게를 낼 계획이다. 또 다른 체인점도 가맹점을 내기 위해 공사를 진행중이거나 자리를 물색 중에 있으며 여기에다 임시간판을 걸고 수입과자를 할인해 파는 매장까지 가세, 당분간 수입과자 할인점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게의 인기는 파격적인 가격 덕분이다. ‘수입산이니까 비쌀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수입 과자 할인점에는 1000원도 안 되는 과자가 많다. 충장로에 위치한 가게의 경우 용량이 큰 제품을 제외하고는 2000원 이상의 과자를 찾기 힘들다. 약 400종의 수입과자들이 500∼4000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소량으로 포장된 제품들은 200원에도 판매한다.

이러한 예상밖의 파격적인 가격은 수입과자 할인점들의 판매 전략이 ‘박리다매’라는 점때문에 가능하다. 해외 직수입과 병행 수입으로 과자를 대량으로 확보한 이들 전문점은 유럽, 미국, 일본 등 전 세계의 과자를 기존 시중가보다 50∼80% 할인된 가격으로 팔고 있다.

지인의 소개로 수입과자 할인점을 자주 찾는다는 이은미(36)씨는 “제품이 다양한 것은 물론 가격까지 저렴해 대량으로 사 가곤 한다”며 “국내 과자 가격이 너무 올라서 만원 어치를 사도 양이 별로인데, 여기선 그 가격이면 실컷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레드버켓의 한 관계자는 “해외 직수입과 병행 수입으로 과자를 대량 구매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며 “정식 사업설명회를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입소문을 통해 점포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게 자체가 크지 않으니 창업비용도 많이 들지않고, 판매·관리도 어렵지 않아 소자본 창업자가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입산 과자 열풍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은 수입과자 할인점만이 아니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백화점 등 대형마트의 수입과자 코너도 매출이 늘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의 과자 매출 중 20% 이상을 수입과자가 차지한다는 발표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수입과자 할인점 열풍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자칫 수입·판매에 허점이 발생할 경우 불순물 유입이나 유통기간 위반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창업희망자들 역시 동종업체와 대형업체와의 경쟁에 따른 사업 안정성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의 한 구청은 수입과자 할인점에 대한 점검을 실시, 대용량포장 제품(벌크제품)을 낱개로 뜯어 판매하면서 드러난 한글표시사항 위반과 최소판매단위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행정지도 조치했다.

충장로 인근에 매장을 연 한 업주는 “국산 과자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지고 새로운 맛과 형태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인기지만 증가하는 동종가게와 중소상인들의 호황을 그대로 놔두지 않는 대형업체의 공세가 난제다”라며 걱정했다.

/김대성기자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