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수들에게 물었다. 누가, 왜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가.

선수단이 직접 꼽은 올 시즌 키플레이어이자 기대주는 투수 양현종과 타자 김주형이었다.

투수에서는 압도적인 지지가 나왔다. 양현종은 34표 중에서 24표를 독식했다. 특별한 이유가 필요 없었다.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페이스가 좋기 때문이다. 윤석민이 떠나면서 비어있는 에이스 자리를 채워줬으며 하는 기대감까지 얹어졌다.

김민우는 “구위가 장난이 아니다. 지금까지 본 좌완 중에서 최고의 직구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박기남의 칭찬은 특급이었다. 일본 진출을 기원한다며 양현종 최고의 해를 기원했다. 홀튼·어센시오·필 세 명의 외국인 선수도 이구동성으로 양현종을 지목했다.

포수 김상훈에게도 양현종의 기세는 남다르다. 김상훈은 “지금까지 해온 과정이 완벽했다. 아픈 곳도 없고 구위도 좋고.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인 강한울에게도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남다른 공이다.

송은범에게는 6표가 쏟아졌다. KIA 마운드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라는 평가다. 또 지난 가을 그리고 이번 겨울을 보내면서 ‘정말 열심히 했다’는 귀띔도 있었다. 선수들이 꼽은 투수 양현종도 송은범을 지목했다.

홀튼은 일본 다승왕다운 실력을 발휘할 것 같다는 평가로 2표를 받았다. 승리를 완성해야하는 심동섭과 어센시오도 한 표씩 가져갔다. 수호신 어센시오 그리고 어센시오를 불러내기 위해 심동섭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고른 전력의 타석에서는 김주형이 9표를 받으며 나지완·이범호(이상 6표)에 앞서 가장 많이 언급됐다. 경쟁자인 외국인 타자 필도 김주형을 꼽았다. 마무리 어센시오의 선택도 김주형이었다.

홍세완 타격 코치는 “어렸을 때부터 봐왔는데 올 시즌은 다른 모습이다. 야구를 알고 한다는 느낌이다”며 기대를 보였다. 임준섭·한승혁 등 투수들 눈에도 김주형의 타격감이 눈에 띈다.

6표를 받은 나지완에게는 ‘절박함’이 있다. 아시안게임에 도전하는 나지완에게는 시즌 도중 군입대를 해야할 지도 모르는 절박한 해다. 4번 타자로서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지완의 이름을 부르게 했다. “우리 형이니까 믿는다”며 안치홍도 사심을 더해 나지완을 꼽았다.

이범호의 부진 탈출을 예감하는 이들도 많았다. ‘꾸준함’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다는 반응이다. 시범경기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타격을 보여주면서 주장과 중심타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모습이었다. 이범호 스스로도 망설임 없이 자신의 이름을 외쳤다.

‘슈퍼 소닉’ 이대형도 5표를 받았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실력과 1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는 바람이 고루 섞였다. 전면에서 이대형이 공격을 열어 줘야 한다는 의견들이다.

안치홍은 타자 기대주 1위 김주형이 선택한 선수. 김주형은 지난해 실패를 딛기 위해 이를 악물고 올 시즌을 준비했다며 안치홍을 응원했다. 올 시즌도 꾸준할 것 같다는 신종길, 선구안과 스윙이 돋보인다는 이종환 그리고 신인답지 않은 배짱을 갖추었다는 강한울도 한 표씩 받았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