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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통해 우리 시대의 흐름을 읽다
미술관 속 사진페스티벌
광주시립미술관 6일부터 ‘사진과 역사’전
‘기록·기념물·기억’ 섹션 … 18일 워크숍
2014년 02월 04일(화) 00:00
이상현 작 ‘독립문’
70∼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카메라는 집안의 보물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만큼 귀했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은 필름에 가족의 행복한 이야기를 담는데 만족했다. 당시만 해도 작품 사진은 ‘작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해서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전화의 보급으로 전국민이 사진가가 되었다. 누구나 작품을 찍고, 보정하고, 홈페이지 등에 자신만의 갤러리를 만들어 선보이고 있을 만큼 어느덧 카메라와 사진은 국민들의 문화 활동의 중심에 자리잡았다. 그 사진들은 언젠가는 오늘날을 기억하는 수단이 될 것이다.

현대 사진의 현 주소와 사진이 바꾸고 있는 우리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초 전국 릴레이 사진전이 진행 중이다. 올 겨울 ‘미술관 속 사진페스티벌’이라는 타이틀로 대전에서 시작돼 경남과 서울에서 진행중인 전시가 광주에서도 막을 올린다.

미술관 속 사진페스티벌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광주시립미술관을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이 참여하는 전시다.

‘사진-한국을 말하다’라는 대주제 아래 ▲대전시립미술관 ‘사진과 사회’(2월16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사진과 도시’(4월16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사진과 미디어’(3월23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사진과 역사’(2월6일∼4월13일까지) 등 각 미술관은 저마다 주제를 가지고 대중과 소통을 시도한다. 또 아르코 미술관에서는 사진이론가, 사진평론가, 전시기획자 등이 참여하는 워크숍이 열린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사진과 역사’전은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작가적 고민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오늘의 현실을 반추해 보자는 의도로 기획된 전시다. ‘기록(Document)’, ‘기념물(Monument)’, ‘기억(Memory)’ 등 사진이 가지고 있는 세 가지 기능적 측면을 섹션으로 꾸몄다.

기록 섹션에는 주명덕, 노순택, 이강우, 손승현, 나경택 작가가 참여해 사라져 가는 과거를 건져 올려 역사로 기록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주명덕 작가는 한국 다큐멘터리을 대표하는 작가로 1960∼70년대 기록성과 사실성을 기본으로 다큐멘터리 사진 흐름을 주도했다. 그의 작품 한 컷, 한 컷에는 당대의 사회상이 여실히 녹아있다.

강용석, 윤건혁, 이정록, 최원준, 정동석 작가가 기념물 섹션을 꾸민다. 작가들은 ‘기념물은 과거를 보존하는 가장 오래된 형태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시작된 작품을 보여준다. 사라져 버린 과거가 아니라, 여전히 남아있는 기념물을 사진이라는 다른 기념물로 대체하여 보여주는 것. 강용석 작가는 한국전쟁 기념물들을 자신만의 프레임에서 재구성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기억(Memory) 섹션에는 이상현, 천경우, 윤수연, 난다, 오석근, 안희정 작가가 참여한다. 상상력과 과거를 재구성해 내는 형상화 방법론으로 사진의 가능성을 조금씩 확장시켜주는 섹션이다. 과거를 그대로 복원시켜내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동원하여 픽션을 꾸민다. 오는 18일에는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사진과 역사’를 주제로 워크숍이 열릴 예정이다. 개막식은 6일 오후 5시. 문의 062-613-7100.

/김경인기자 k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