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른을 갓 넘긴 박모씨는 누구에게도 말하기 힘든 고민이 있다. 바로 아가씨의 모습이라 말하기 힘들 정도의 늘어진 뱃살 때문이다. 뱃살만 고민이라면 복대를 하거나 옷으로 어떻게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팔뚝이며 허벅지, 엉덩이까지 거의 전 부분에 걸쳐 피부가 늘어져 대책이 없는 상태다. 물론 옷으로 몸을 잘 커버하고 다니지만 창피한 마음에 1년이 넘게 목욕탕 한번 제대로 가보질 못했다.

처진 피부 때문에 하루하루가 괴롭게 된 것은 바로 2년전 날씬해지기 위해서 급격하게 다이어트를 한 뒤, 후유증으로 모든 피부가 처저버린 탓이다. 처음에는 다이어트 초기라 그러려니 하고 지켜보았다. 그러나 가벼운 운동이나 요가 같은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도 한번 처져 버린 피부는 탄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한때 90kg까지 나갔던 박양은 살을 빼야겠다는 결심을 한 뒤, 살을 뺄 수 있는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해 단 6개월 만에 무려 35kg이나 감량해 55kg의 날씬한 몸이 됐다. 살은 찔 때도 한번 가속도가 붙으면 무섭게 찌는 거지만 빠지는 것도 마찬가지로 가속도가 붙어 자고나면 2∼3kg 씩 무섭게 빠졌다고 한다. 날씬한 몸이 됐지만 기쁨도 잠시 얼마후 박양은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바로 살이 빠져서 날씬해 질줄 알았던 자신의 몸이 할머니처럼 쭈글쭈글 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피부가 팽창되어서 잘 눈에 안 띠던 튼 살도 살이 쭈그러드니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심각성을 깨달은 박양은 다시 살을 찌우려고 노력했지만 한번 처진 피부가 다시 탄력이 붙지는 않았다.

다이어트가 실패해서 살이 잘 안 빠지는 사람이 많지만 이렇게 박씨처럼 살이 너무 잘빠져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의외로 상당수다.

살은 아무리 급격하게 쪘더라도 뺄 때는 조금씩, 특히 천천히 빼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요요현상이나 피부 처짐과 같은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 같은 고민으로 병원을 찾은 박씨에게 부위별 피부 지방 성형술을 권유했다. 피부 지방 성형술은 뱃살이나 허벅지 등 늘어진 부위의 피부와 지방을 절제해 내고 몸에서 남는 지방을 채취해 주름지거나 움푹 패인 부위에 채워넣는 방식으로, 두꺼운 지방과 늘어진 피부를 함께 제거할 수 있고 몸의 지방을 균형있게 재배치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절제되는 피부의 양은 늘어진 정도에 따라 달라지며 서로 간에 많은 상담을 통해 적절한 크기의 피부를 디자인해서 절제하도록 해야한다. 이 수술의 원칙은 흉터를 최소화하며 가급적 눈에 띄지않는 곳에 남기도록 해야하고, 수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더 크다는 확신이 있는 경우에 해야한다.

결국 박씨는 아랫배 부위를 손바닥 넓이만큼 절제하고 치골 상부에서 봉합했으며, 엉덩이 위쪽 남는 지방을 채취해 배꼽 위 움푹 패인 곳에 넣어 주었다. 허벅지는 안쪽에 주름이 심한 부위를 위쪽으로 당겨 잘라내고 허벅지 안쪽 주름부위에서 봉합해 큰 흉터 없이 잘 마무리했다.

피부 절제는 국소마취로 가능하지만 보통 수면으로 하며 부위당 2∼3시간이 소요되며, 허벅지 수술의 경우 3∼4일 정도의 안정이 필요하나 그 외의 부위는 수술 다음날부터 자유롭게 활동이 가능해 처진 살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