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에서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는 건 소극장 연극이 주는 매력 중 하나다. 광주연극협회(회장 정순기)가 주최하는 제 16회 소극장축제가 2일부터 27일(평일 오후 7시30분·토요일 오후 4시·7시, 일요일 오후 4시)까지 궁동예술극장, 씨디아트홀, 공연 1번지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는 지역 극단 뿐 아니라 서울에서 활동하는 극단 ‘한신’과 ‘마음같이’가 참여하며 처음으로 어린이극도 공연한다.

극단 ‘사람사이’가 무대에 올리는 ‘하얀앵두’(궁동예술극장·2∼6일)는 올해 무대에 오르는 작품 중 가장 눈에 띈다. 스타 희곡작가 배삼식의 작품으로 2009년 동아연극상 희곡상,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을 수상한 수작이다.

작품은 삶과 죽음, 탄생과 소멸이라느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강원도 특유의 토속적인 사투리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강원도 영월 산골에 전원주택을 얻어 내려온 작가 반아산이 하얀앵두가 있던 할아버지 정원을 복원하려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극단 대표 송정우씨가 연출을 맡았으며 정순기·유지영·송정우·이영환·박영환씨 등이 출연한다.

서울극단 ‘마음같이’는 ‘우리 이렇게’(공연일번지·12∼13일)를 무대에 올린다. 현대철씨가 희곡과 연출을 쓴 작품으로 설레이는 첫 데이트부터 이별까지 부부의 삶을 잔잔히 따라가는 작품이다.

떨리고 서툰 첫 키스, 결혼,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주인공들은 갑작스레 찾아온 치매까지도 함께 맞아들이며 마지막 생을 정리한다. 현대철·류지애씨 등이 출연한다.

극단 ‘연우랑’은 ‘굿 닥터’ 등으로 연극팬들에게 많이 알려진 닐 사이먼의 작품 ‘별을 수놓는 여자’(씨디아트홀·26∼27일)를 우리 실정에 맞게 각색해 공연한다. 김용호씨가 연출하며 이현기·김혜리·이성재씨 등이 출연한다.

극단 ‘한신’은 ‘바다 한가운데서’(씨디아트홀·12∼13일)를 공연한다.

아이들과 함께 연극공연장을 찾는 것도 좋을듯하다. 극단 ‘DIC’은 고전 작품을 재미있게 각색한 ‘흥부와 놀부’(공연일번지·8∼10일)를, 극단 ‘터’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로봇을 주인공으로 한 ‘로봇 보보’(씨디아트홀·22∼24일)를 공연한다.

그밖에 광주교대극예술연구회는 ‘키스할까요’(공연일번지·26∼27일)를 무대에 올린다. 문의 062-523-7292.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