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24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대화록 실종 문제는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광주·전남지역 국회출입기자들을 만나 “검찰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이 대통령 기록관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 이같이 경고한 뒤 “그럴 경우 친노세력이 위험에 처함은 물론 분당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며 “친노세력이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당시 비서실장을 했던 문재인 의원이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았다면 ‘무모’한 것”이라며 “불 질러 놓고 도망간 형태”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행보에 대해 “‘제2의 문국현’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뒤, “지난 4월 재보선에서 부산 영도에 출마하지 않고 서울 노원을 택하고 이번 10월 재보선에도 포항에 후보를 내야 하는데 안 한다고 했다”며 “그러고도 호남에만 공을 들이는 것은 될 데만 찾아 다니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바로 그것이 구정치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감찰을 계속한 데 대해 “감찰 결과, 이상이 없다고 해서 계속 업무를 볼 수 있겠느냐”며 “사표를 수리해서 매듭을 지어야 하는데 감사원장 문제 등을 보면 상황을 일단락짓지 못하고 질질 끌고 가니까 국정 난맥이 온다”고 주장했다. 또 박 대통령에 대한 지역 민심에 대해 “3자 회담 후 호남사람들이 ‘공무원 인사, 기업, 예산 등에 대해 기대하기 어렵다’, ‘5년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하나’는 등 반응을 보였다”며 “전반적으로 박 대통령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끊이지 않는 전남도지사 출마설에 대해서는 “나간다고 생각 안 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방송과의 인터뷰 내용을 거론하며 “정치는 생물이니까 모른다”고 여지를 남겼다.

/박지경기자 jk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