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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점점 커지는 불안감

계약보다 싼 보온재 납품 … 98억원 편취한 업체 대표 구속
2013년 09월 06일(금) 00:00
국가보안등급 최고 시설인 한빛(영광) 원자력 발전소에 무허가 부품 반입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지역민들 사이에서 원전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지난 4일 원전·화력발전소에 계약보다 싼 보온재를 납품해 98억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A사 대표 이모(56)씨를 구속기소했다.

이씨는 지난 2008년 5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한빛·고리원전에 신제품(NEP) 인증을 받은 방수용 보온재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20%가량 싼 비방수용 보온재를 납품해 20억원을 편취한 혐의다.

이씨는 NEP 인증 제품에 대해 수의계약을 체결한 뒤 실제로는 인증이 없는 제품을 납품했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결국 인증받지 않은 제품을 공급받으면서도 한수원이 전혀 파악하지 못한 셈이다. 앞서 한빛원전 2호기의 경우 증기발생기 부실 보수 사실이 드러나 가동 정지를 앞두고 있다.

한수원측은 당시 한빛 2호기 제20차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진행된 증기발생기 수실 균열을 용접할 때, 보수 업체인 두산중공업이 승인되지 않은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한빛 원전이 국가 최고 보안 시설이라는 점에서 원전 당국의 부실한 안전 관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엄격한 통제·관리가 이뤄져야 하는데도, 원전 가동에 영향을 미치는 부품의 관리·감독을 허술하게 하면서 원전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한수원이 지난해 말 대규모 부품 납품비리 사건이 발생한 뒤 도입한 ‘원전기자재 추적관리 IT 시스템’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원전 내 모든 기자재의 입고에서 출고, 사용, 폐기를 추적·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외부 용역 업체가 사용하는 부품(자재)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아 보완이 필요한 형편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 보안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원안위의 결론에 맞춰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정렬기자 halo@kwangju.co.kr

/영광=조익상기자 is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