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평생을 농사만 지어오신 친정 아버지가 농부증을 앓고 계시다. 농부증은 어깨가 결리고 허리가 아프거나 손발이 저리는 식으로 온몸 전체가 통증과 고통을 주는 병이다.

이런 농부증을 앓는 이유는 수십 년 평생을 농업 노동에 매달려 왔기 때문인데 그 안에는 육체노동의 영향뿐만 아니라 각종 농약, 비료, 하우스 내에서 작업하는 동안 얻은 하우스병 같은 게 복합적으로 얽혀서 얻어진 것이다.

이번에 또다시 FTA 문제가 불거지며 국회에서도 통과가 되네 안되네 다툼이 있었다. 그런데 정부는 번번이 끌려가는 FTA에만 신경 썼지 농민들의 아픔과 고통이 뭔지, 농민들이 그동안 수십 년간 주장해 온 농부증에 대한 치료방안과 대책은 신경 안 쓰니 너무 서운하다. 그 때문에 모든 농민들의 심신이 피폐해졌고 농가소득이 오르지도 못하니 아픈 몸이나마 제대로 치료받을 만큼 넉넉하지도 않다.

요즘 농촌에는 마을회관이 전부 다 지어져 있다. 정부에서는 약간의 예산을 들여 각 농촌 마을회관에 농부증을 치료할 수 있는 물리치료 시설로써 안마기, 족욕기, 맛사지기, 찜질기 같은 걸 구입해 지원해줬으면 한다. 이게 마을회관에 비치되 있으면 모든 농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계들은 큰 의학적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므로 정부가 농민들의 심각한 농부증을 치료해주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 같다.

현재 농촌에는 농부증을 치료하러 다니고 싶어도 가까이 민간병원이 없는 실정이다. 그러니 농촌에는 이런 물리치료 기계라도 당장 절실하다.

▲성열봉·목포시 온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