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김주형(28)이 먼 길을 돌아 지난 28일 일본 오키나와에 입성했다.

눈물의 중국 전지훈련 끝에 선동열 감독의 부름을 받아 1군 캠프에 재합류한 것이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참여했던 김주형은 2월1일 선수단보다 먼저 짐을 꾸려 중국 징홍으로 향했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2월9일 동료들과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는 것이지만 ‘더 강해져야 한다’는 선 감독의 방침에 따라 한대화 2군 총괄코치가 지휘하는 2군 중국 캠프로 보내졌다.

중도탈락이라는 결과에 눈물을 삼킨 김주형은 비행기를 4번이나 갈아탄 고행길 끝에 중국에 짐을 풀었다. 훈련은 혹독했다. 선 감독의 ‘비밀 주문’에 따라 한 총괄코치는 김주형에게 더 강도높은 훈련을 주문했다.

그리고 지난 27일 마무리 된 2군 중국 캠프. 한 총괄코치의 오케이 사인이 나면서 김주형은 광주행 버스가 아닌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중국을 돌아 일본으로 향한, 이번 겨울 11번째 비행이었다.

선 감독의 1차 비밀 테스트에 통과한 김주형은 1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SK·LG·삼성과의 연습경기에 출격해 2차 검증을 받게 된다.

김주형은 “어느 때보다 열심히 훈련을 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다시 찾아온 기회는 놓치지 않겠다. 캠프가 1주일 정도 남았는데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꼬마 잠수함’ 박준표(21)도 오키나와 캠프에서 선 감독의 마음을 두드린다.

중국 캠프에서 위력적인 공을 선보인 2013 루키 박준표는 한 총괄코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1군 캠프에 뒤늦게 합류했다. 중국 캠프에서 직구 스피드는 130㎞ 중반을 기록했지만 공의 움직임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준표는 “마운드에 서는 게 재미있다. 즐긴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내 공을 던지고 돌아오겠다”고 오키나와 합류 소감을 밝혔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