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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치고 달리면 다문화 벽 사라질겁니다”
지역 첫 다문화 학생 야구단 창단 해피웰니스 김병우 사업 단장
2013년 01월 28일(월) 00:00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이지 않습니까. 야구를 통해 다문화 가정 청소년이 한번이라도 더 웃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광주시 교육청과 지난 25일 ‘다문화 가정 학생 야구단(가칭 Damigo) 창단 및 운영을 위한 교육기부 업무협약’을 체결한 광주 지역 예비 사회적기업 (주)해피웰니스 스포테인먼트 김병우(39) 사업 단장은 “협동심과 자존감을 기르는 데 스포츠가 큰 역할을 한다”며 다문화 야구팀을 꾸린 이유를 설명했다.

다문화가정 학생 야구단이 창단된 것은 광주·전남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야구단은 광주지역 다문화 가정 및 사회 배려 층 초등학생 3∼6학년 생으로 구성된다. 서림초, 무등중, 광주제일고를 거쳐 대학 3학년 때까지 외야수로 선수 생활을 했던 김 단장은 누구보다 야구의 효과를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 투수가 2루에 견제를 할 때 포수, 2루수, 내야수가 모두 하나처럼 움직여야 합니다. 외야수도 볼이 빠질 것을 대비해서 투수의 사인을 봅니다. 이런 과정에서 협동심이 길러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야구팀 이름 Damigo에도 그런 뜻에서 지었다. “다문화에 ‘Da’와 스페인어로 친구라는 뜻의 아미고(amigo)를 붙여봤습니다. 다문화를 전면에 내세우면 오히려 차별성이 드러나진 않을까 신경을 많이 썼죠” 이름에는 ‘너와 나’ 구별 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자존감을 찾고, 나아가 화합을 이루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2월 창단할 Damigo 야구팀은 캐치볼, 수비·베팅 등 야구뿐만 아니라 수업과 연계된 체육 활동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벌써 체육교육과 출신 스텝도 꾸렸다. 더불어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도입해 공부가 뒤처진 학생들에게는 학업에 도움도 줄 예정이다.

그는 “차후에 다문화 가정 학생뿐만 아니라 장애우, 사회 소외계층 학생들까지 함께 뛸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모두가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는 어린이 야구팀’을 만들겠다는 것.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리 여의치만은 않다. 앞으로 모집할 30명의 다문화·사회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필요한 금액이 연간 3000만 원에 달하는데 선뜻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기 때문. 예비 사회적기업인 터라 아직 그의 힘도 미약하기만 하다. 이 때문에 “참가학생에게는 돈을 절대 받지 않겠다”는 그의 계획도 암초에 부딪혔다.

전국 첫 다문화 어린이 야구단인 ‘어울림 야구단’의 경우 인천시와 프로야구단인 SK와이번스가 야구단 용품과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 ‘KSD 멘토리 리틀야구단’은 현재 경기도와 양주시, 한국예탁결제원, 양준혁 야구재단 등 네 곳이 함께 리틀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김 단장은 “타지역에 비해 우리 지역은 관심이 부족한 편”이라며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체험을 주는데 시는 물론 여러 기업이 참여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정렬기자 hal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