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국모(國母)이자 궁궐의 안주인인 왕비의 궁궐 속 삶은 어땠을까.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펴낸 ‘조선의 왕비로 살아가기’는 조선시대 왕비의 삶과 역사적 자취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왕실문화총서’ 시리즈 중 ‘조선의 왕으로 살아가기’에 이어 출간된 책으로, 심재우 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학부 교수 등 7명이 함께 엮었다.

왕비의 위상과 역할, 왕비의 궁중생활, 역사에 기록된 왕비와 후궁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왕비의 간택과 책봉’, ‘아이를 낳고 기르다’, ‘왕실 여인의 권력 참여, 수렴청정’, ‘왕실 여성의 독서와 글쓰기’, ‘왕비와 왕실의 외척’, ‘왕비와 궁중여성들’ 등으로 나눠 조선 왕조 권력의 중점인 왕비에 초점을 맞춰 들여다보고 있다. 조선 당대의 정치, 사회, 문화 등 조선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로 왕비를 선택한 데 주목할만하다.

특히 왕실 관련 자료를 총동원해 왕과 왕비의 첫날밤, 왕실 여성들의 여가생활, 후궁과 궁녀 등 궁중 여성들과 왕비의 관계, 후궁의 삶 등 왕실과 궁궐 여성들의 은밀한 사생활까지 속속들이 보여준다. 이외 최초의 수렴청정을 한 세조의 비 정희왕후, 수렴청정이 끝난 뒤에도 정사에 계속 관여했던 중종의 계비이자 명종의 어머니 문정왕후 등의 얘기도 흥미롭다.

〈돌베개·2만5000원〉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