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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발전 20년 이상 앞당겼다
[절반의 성공 여수박람회] [상] 성과
2012년 08월 09일(목) 00:00
오는 12일 93일간의 대항해를 마치고 폐막하는 여수세계박람회의 관람객이 8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8일 무더위 속에서도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엑스포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여수=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여수세계박람회가 오는 12일 93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한다. 국토의 최남단 여수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는 지리적 불리함과 폭염 등의 악재 속에서도 800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수도권과 영남에서 여수에 이르는 각종 SOC를 새로 뚫고 정비하는 등 여수 발전을 20년 이상 앞당겼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수요예측 실패로 관람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고, 박람회장 사후활용 계획은 정부의 무관심 속에 지지부진한 상태다.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과와 문제점, 사후활용 전망 등을 3회로 나눠 진단해본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지난 수십 년간 국내에서 열렸던 문화이벤트 중 최대 규모였다. 박람회장 건립에만 2조1000억원이 들어갔고, 인근 도로와 철도 등 SOC 확충에는 18조원이 투입됐다. 또 인류와 바다의 관계를 고찰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등 전시내용도 수준 높았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박람회장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 문화·해양·환경엑스포=여수세계박람회는 아름다운 건축물과 수준 높은 전시 기획으로 찬사를 받았다. 향유고래를 닮은 주제관과 다도해의 풍경을 모티브로 세워진 국제관, 버려진 시멘트저장고를 활용한 스카이타워, 바다 위 무대인 빅오 등은 ‘건축의 진화’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또 환경 오염으로 위기에 처한 듀공의 절규(주제관)와 바다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소녀(빅오쇼)를 통해 바다와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등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그림 같은 여수 앞바다를 무대로 펼쳐진 K팝 공연과 길거리 문화행사도 관람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박람회 기간 총 1만3296회 공연이 열려 국내 공연계의 최고·최초·최다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엑스포 팝 페스티벌에는 국내 최정상급 가수 167팀이 매일 릴레이로 출연해 누적 관중 70여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람회에 참가한 94개국이 준비한 문화공연도 엑스포 홀, 해상무대, 전통마당, 해양광장 등 박람회장 곳곳을 수놓았다. 총 269회의 참가국 공연을 통해 각 국가 별 이색적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 변방 여수를 3시간 경제권으로=이번 박람회가 남긴 가장 큰 성과는 전남 동부권의 교통 지도를 바꿔놓았다는 점이다. 18조원의 SOC 예산이 투입돼 철도, 도로, 다리 등을 넓히고 새로 놓는 대규모 토목공사가 진행됐다. 과거 정권으로부터 차별만 받아왔던 전남지역이 박람회를 통해 SOC를 한 번에 손을 보는 계기를 만들어 낸 셈이다. 익산과 여수를 잇는 180㎞ 구간의 전라선 복선 전철이 개통돼 KTX 열차 운행이 시작됐고, 여수에서 서울까지 3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

또 전주∼광양과 목포∼광양 고속도로, 여수∼순천과 덕양∼우두 국도,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이순신대교 등 고속도로와 일반국도, 산업단지진입도로, 시내도로와 주차장, KTX철도, 여객선 바닷길과 여수공항 등이 개통되거나 새 단장했다. 광양만을 가로질러 여수까지 연결되는 이순신대교는 서울 남산(262m)보다 높은 주탑(270m)과 바다 위에 쭉 뻗은 긴 상판(1545m)으로 관람객들을 압도했다.

◇ 여수·전남 브랜드 세계로=최근 박람회에 참가한 미국·일본·중국·이탈리아·호주 등 45개국 80명의 각국 대표단이 순천만, 곡성 기차마을, 광양 청매실 농원 등을 다녀갔다. 또 휴가철과 방학을 맞아 많게는 하루 2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여수를 찾아 전남의 멋과 맛을 즐겼다.

해외 언론의 극찬도 이어졌다. 프랑스 르몽드지는 ‘대한민국의 보물 전남이 새롭게 빛난다’라는 제목으로 남도지역을 엑스포와 함께 묶어서 소개했다.

수많은 관람객이 여수를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곡성 기차마을과 순천만 등 여수 인근 지역의 관광지도 새롭게 주목받았다. 여수, 순천, 광양, 보성, 곡성 등지는 예년보다 2∼5배가량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등 박람회를 통해 아름다운 전남을 널리 알렸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전남지역의 SOC를 확충하고, 전남을 국내외에 알렸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