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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D-30] 절반 이상이 신작 … 첫 관람 설레고 기대된다
‘라운드 테이블’ 주제로 40개국 92명 작가 참여
초청장 발송·전시관 배치·도슨트 교육 등 준비 순조
2012년 08월 08일(수) 00:00
설치미술가 서도호씨가 가톨릭 기숙사 방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탁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탁본 프로젝트’는 방 전체를 종이로 덮고 연필로 문지르면서 사라져가는 공간의 기억과 시간의 흔적을 끄집어내는 작품이다.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미술축제인 제 9회 광주비엔날레(9월 7일∼11월 11일)가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 세계 미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비엔날레에는 40개국 92명(팀)이 참여, ‘라운드 테이블(Round Table)’이라는 주제에 맞춰 다양한 문화·사회적 담론을 펼쳐 보이게 된다. 이 기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 광주극장 등 광주 곳곳이 세계 미술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현대미술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7일 국내외 주요 미술계 인사 등 6000명에게 초청장을 발송하는 한편, 전시관 공간 재배치 공사를 진행하는 등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작가들의 작품이 다음주부터 전시관에 반입돼 설치에 들어가는 한편, 지역에 머무르며 작업을 진행할 작가들의 광주 방문도 잇따를 예정이다.

◇아이웨이웨이 등 스타 작가 ‘신상’ 전시=올해 참여작가 92명(팀) 중 45개 작품이 광주비엔날레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들이다. 신작 비중이 이전 비엔날레와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다. 특히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스타 작가들이 많은데다, 쉽고 재미있는 작품들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일반 관람객들에게는 ‘신작’을 맨 처음 관람하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세계적 건축가이자 설치미술가인 아이웨이웨이는 비엔날레 주제에 맞춰 자신의 미학적이면서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비엔날레 전시관 벽면에 생중계한다. 전시 기간 동안 매일 밤 높이가 10m에 달하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아이웨이웨이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글을 올리며 비엔날레를 찾는 전 세계 관람객들과 소통하게 되는 셈이다.

국내 대표 설치미술가 서도호씨도 대인시장, 가톨릭대 기숙사, 광주극장 사택을 프로타주 기법으로 신작을 내놓으며 마이클 주는 시위 진압용 방패 100개를 이용해 5·18 민중항쟁,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 등을 다루게 된다.

김범 작가는 종이찰흙으로 빚은 통닭 모양 작품 12개를 만들어 판매한 뒤 판매액 전액을 통닭 쿠폰으로 바꿔 어려운 사회복지시설 아이들에게 나눠준다는 계획을 담은 작품 ‘조각적 조립법’을 선보이고 첸 샤오시옹, 김홍석, 오자와 츠요시 등 일본·중국·한국작가들은 ‘웰컴 투 시징’이라는 작품을 통해 가상의 도시 및 이민국 사무실이 만들어질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페드로 례예스는 전 세계에서 기증받은 총기 수백 정으로 악기 10여개를 만들어 퍼포먼스를 진행해 폭력과 무기거래의 추악함 등을 비판하는 작품을 내놓는다. 태국 작가 리크리트 티라바니자는 분단의 상징이면서 DMZ를 의미하는 둥근 탁구대를 소재로 한 작품을 1990년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미국 출신 개념미술가 제니 홀저는 서구문화센터 전광판을 활용, 텍스트로 메시지를 전하는 신선한 작품을 각각 내놓는다.

90년대 지존파 사건을 재구성하면서 급격한 도시화에 휘감긴 한국 근현대사를 담겠다는 정윤석씨의 ‘논 픽션 다이어리’, 5·18민중항쟁의 생존자, 언론인, 영화 제작자 등과의 심층 인터뷰와 도시 상황을 영상·설치 작품으로 표현하는 대만출신 작가 투웨이 칭의 ‘눈속임- 도시 속 인문주의적 정신’도 눈에 띄는 신작이다.

첼시플라워쇼에서 2관왕을 한 황지해 작가는 비엔날레 용봉습지에 자연 순환이 가능한 생태계를 담은 ‘비오톱 설치조형물’을 만든다.

◇광주 전역이 현대미술 축제의 장으로=김선정 비엔날레 공동책임감독은 “광주를 찾는 외지인들이 반나절만 전시를 둘러보고 떠나가는 게 아닌, 광주라는 도시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전시 공간이 광주비엔날레 내부 전시관에서 벗어나, ▲지역 내 유일한 향토극장으로 77년의 역사적 이야기들이 빽빽한 광주극장 ▲도심 속 녹색 공간에 자리잡은 ‘사색과 여유의 공간’ 무각사 ▲소박한 삶의 풍경이 배어있는 ‘문화시장’ 대인시장 ▲지역 대표적 미술관인 시립미술관 ▲중외공원 ▲서구문화센터 등 광주 전역으로 확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의 역사성, 특수성과 도시 흔적을 담은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비엔날레를 통한 광주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시도이기도 하다.

◇도슨트, 자원봉사자 ‘손님맞이’ 분주=비엔날레 기간 관람객들의 전시해설을 도울 도슨트(docent), 이른바 ‘전시해설가’ 36명도 최종 선발돼 폭염 속에서 교육이 한창이다. 이들은 6명의 공동 감독으로부터 비엔날레 기간 전시될 작품 및 작가들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을 비롯, 80시간에 걸쳐 현장 학습 등의 교육 과정을 거쳐 난해한 현대미술을 설명해주는 전시해설가로 활동하게 된다.

비엔날레 운영을 도울 자원봉사자도 선발돼 개막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번에 선발된 자원 봉사자들은 통역도우미, 행사 진행요원 등 5개 분야 100명으로 예년에 비해 30대 이하 젊은층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이들은 오는 9월 4일 발대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간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