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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바로알기] 청소년 자위행위 그 두려움과 진실

2012년 05월 11일(금)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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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이런 질문을 자주 한다. “자위가 몸에 정말 나쁜가요?”, “자위를 많이 하면 어른이 된 후 정액이 부족하지 않나요?”, “자위는 일주일에 몇 번 정도 해야 몸에 무리가 없나요?” 대다수 질문이 자위행위에 관한 불안과 걱정이다.

청소년, 성인, 노인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이 자위를 하고 있고 그 행위로부터 성적 쾌감이나 만족을 경험한다. 하지만 육체적 쾌감에 뒤따라오는 어두운 그림자, 즉 “몸에 해롭지 않을까?” 혹은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걸까?”와 같은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자위와 관련된 두려움과 죄의식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자위를 많이 하면 신체 쇠약, 마비, 무기력, 중풍, 황달, 실명, 천식, 간질, 히스테리, 조루증, 성병, 자궁암, 정신 이상 등을 일으키며 심지어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것은 스위스 의사 티소(Tissot)가 1758년에 발표한 자위행위에 관한 논문(on Onanism)의 주요 내용이다.

영문 제목의 오나니즘은 남녀의 자위행위를 일컫는 말로 구약성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유다의 둘째 아들 오난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오난은 형이 사망하자 유대교 풍습에 따라 형수를 아내로 받아들이지만, 형의 대를 이을 아들을 낳지 않으려고 아내와의 성교를 거부하거나 질외사정을 하거나 아니면 자위행위로 성욕을 해결한다.

오난이 갑자기 죽게 되는데, 이후 성경학자들은 오난이 신의 명령인 종족보존과 상관없는 정액낭비 곧 자위를 한 탓에 급사했다고 해석하였다. 자위는 죄를 짓는 행위이고 그 대표적인 인물이 오난이기 때문에 자위행위를 오나니즘이라는 용어로 표현한 것이다. 앞에서 말한 티소 역시 진찰 과정에서 환자들이 지나치게 자위행위에 집착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인간의 모든 신체질환의 근원은 자위행위’라고 규정짓고 자위행위를 퇴치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다.

티소의 주장은 18세기 서구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사람들은 ‘자위행위’ 하면 곧바로 초점이 없어진 게슴츠레한 눈, 반쯤 벌어진 입에서 계속 흘러나오는 침, 그리고 무기력하고 정신이 나간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공포는 극에 달하게 되고, 부모들의 불안과 공포를 한 방에 날려 줄 기상천외한 ‘자위행위 방지 기구’들이 19세기에 발명되기에 이른다.

잠을 자는 동안 음경이 발기되는 것을 자위행위의 욕구로 이해했던 그 시대의 사람들은 남자아이의 음경에 강철 고리를 씌워서 수면 중 발기가 되면 날카로운 강철 가시에 찔리게 하였다. 또 음경에 주머니를 씌워 발기 상태를 탐지하기도 했는데, 만약 수면 중 아이의 음경이 발기되면 곧바로 부모의 방에 경고음을 울리게 하였다.

심지어는 남아와 여아에게 팬티처럼 생긴 정조대를 입히기도 하였다. 예로, 소변을 볼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 뚫린 강철이나 가죽으로 된 음경 주머니에 남자아이의 음경을 집어넣고 허리띠를 매어서 아이 스스로 풀 수 없도록 했다. 어떤 것은 음경이 앞쪽으로 특정 거리 이상 늘어나면 음경에 전기충격이 가해지는 장치도 있었다.

아이의 성적 호기심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머릿속으로는 생각하지만, 내 아이만은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상태로 머물러 있길 바라는 것이 이 세상 부모의 마음이다. 그래서 부모는 자위행위는 ‘나쁜 것’ 혹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아이에게 주입하게 된다.

청소년들의 자위행위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성 충동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위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면 쾌락에 중독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부모의 눈을 피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산만해질 수 있다.

그래서 성 충동을 관리할 힘이 필요하다. 성 충동을 느낄 때 자위행위로만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그 충동을 억제하려고 노력하거나 다른 활동으로 성적 에너지를 분산시킬 수 있어야 한다.

한 어머니가 중학생 자녀의 자위를 목격한 후 배신감과 분노에 차서 상담을 요청해왔다. 어머니를 진정시키고 자녀의 성욕을 충분히 이해시킨 후, 어머니에게 슈퍼마켓에서 질이 좋은 물휴지를 여러 개 사서 아이의 책상 위에 올려놓으라고 주문했다.

책상에 수북이 쌓인 화장지를 보고 “엄마, 저거 다 뭐예요?”라고 아이가 묻자, 그 어머니는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화장지가 참 많이 필요한 나이다. 네 몸을 위해서 가능한 좋은 화장지를 쓰고 뒷마무리는 깨끗이 해라.”라고 말했다. 자녀의 성욕을 인정하고 아이에게 부모의 열린 마음을 보여주는데 그 한마디로 충분했다.

〈양동옥 성교육전문가·심리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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