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당선되었다. 당선자가 꾸릴 내각에 “한국인 입양아 2명 프랑스 장관 되다”라는 기사가 언론지상에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프랑스 사회당 인터넷·디지털 전문가인 플뢰르 팰르랭(38·한국명 김종숙)과 프랑스 녹색당의 2인자인 장 뱅상 플라세(43·한국명 권오복) 상원의원으로 경이로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팰르랭은 1973년 한국에서 태어나 6개월만에, 플라세는 1968년 태어나 7세인 1975년 프랑스로 입양되었다. 이들이 떠날 당시 우리나라는 저개발국가로 먹을 것, 입을 것을 걱정하던 때였다. 이런 슬픈 사연을 안고도 건강하고 아름답게 성장하여 입양되어 간 나라에서 그 나라를 움직일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는 소식은 온 국민을 놀라게 하였다.

5월 11일은 정부가 제정한 ‘입양의 날’이다. 5월 11일에는 가정의 달 5월에 한 가족(1)이 한 아동(1)을 입양하여 건강한 새로운 가족(1+1)으로 거듭난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올해 7회째인 입양의 날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6월 ‘입양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별법’ 전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올해부터 입양정책의 패러다임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8월 5일부터는 아동의 권리보호를 위한 정책들이 새로이 시행되며, 법 명칭도 ‘입양특례법’으로 바뀐다.

‘입양특례법’의 핵심은 최소한 1주일간 아이와 함께 지내면서 입양에 대해 생각해보는 ‘입양숙려제’ 도입을 들 수 있다. ‘입양숙려제’에 따라 미혼모 등 친생부모는 아이를 낳은 후 7일이 지나기 전에 입양에 동의할 수 없고, 이 기간 동안 직접 양육할 경우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상담을 받게 된다. 입양부모는 아동학대나 성폭력 등 범죄경력을 의무적으로 조회 받고 입양 전 아동양육에 대한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과거 우리나라는 해외입양 1위 국가, 영아 수출국이라는 부끄러운 오명을 갖고 있었다. 1958년 국내입양이 시작된 후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여 2004년도에는 1,641명까지 증가하다가 2011년에는 1548명으로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이다.

입양률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입양 후 자녀교육비 등 양육부담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남아를 기피하고 여아만을 선호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이다. 또한 결혼연령이 높아지고 저출산으로 인하여 출생률이 저하되고 있으며, 미혼모지만 자녀를 키우겠다는 싱글맘이 늘고 있는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내가 필요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입양이 아니다. 아이가 필요한 부모가 되는 것이 입양의 참 뜻일 것이다. ‘배 아프며’ 아이를 낳는 대신 ‘가슴 아파서’ 아이를 낳는 사랑을 실천하는 사회가 절실하다.

아이가 없는 불임가정에서는 꼭 내 핏줄만 고집하는 것보다 입양을 선택하면 어떨까? 미래의 주역이 될 우리 아이들이 더 이상 가족을 찾지 못해 눈물짓는 일이 없는 건강한 입양문화가 자리하는 밝은 사회를 기대해 본다.

〈배양자 전남도 보건복지여성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