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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작가 중 가장 비싸게 거래된 작품은?
허련 ‘산수도’ 4000만원·손상기 ‘무제’ 2800만원
A옥션 작년 10차례 온·오프라인 경매 242점 거래
2012년 03월 27일(화) 00:00
여수 출신으로, ‘한국의 툴루즈 로트레크’라 불렸던 손상기 화가가 39살로 요절하기까지 남긴 작품에는 그가 평생 시달린 척추 장애에 따른 신체적 고통과 처절한 가난이 담겨있다.

그의 지난 1977년작 ‘무제’라는 작품(캔버스에 유채·100×49㎝)은 지난해 12월 광주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에서 2800만원에 팔렸다. 이 작품은 미술품 경매회사 A옥션이 지난 한 해 경매를 진행했던 광주·전남·전북 출신 작가들의 서양화 작품 중 가장 비싸게 팔린 것이다.

A옥션이 지난해 추진했던 10차례의 온·오프라인 경매를 통해 거래한 호남권 작가들의 작품은 모두 242점으로, 가장 비싸게 팔린 것은 소치(小癡) 허련의 ‘산수도 8폭 병풍’(종이에 수묵담채·61×33㎝), 두 번째가 손상기의 ‘무제’(1977년작)였다. 산수도 8폭 병풍은 4000만원, 무제는 2800만원에 팔렸다. 8폭 병풍인 점을 감안하면 단일 작품으로는 ‘무제’가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셈이다.

A옥션측은 경매가격만 분석한 결과인 만큼 미술 시장에서 거래되는 전체 작품 가격을 읽는 지수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여기에 경매 시기에 따라 가격 편차가 있고 낙찰위탁 수수료를 감안해 경매가의 경우 화랑 거래 가격보다 20% 가량 낮은 가격부터 시작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술품의 적정 가격이나 작가별 인기도를 파악하는 데 참고자료로는 쓰일 만 하다.

또 다른 작품으로 의재(毅齋) 허백련의 ‘사계 산수 10폭 병풍’(135×32㎝)이 1200만원에 팔려 뒤를 이었다.

광주의 대표적 중진 작가 강연균씨의 ‘무등산’(30.3×162.2㎝·1998년)은 지난해 1월 980만원에 거래됐다. 강씨의 작품은 당시 600만원부터 경매가 시작됐다.

또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 화백의 ‘산월’(종이에 과슈·16×25㎝·1963년), 진양욱(1932∼1984년) 화백의 ‘풍경’(53×65.1㎝·1982년), 임인 허림의 ‘화조 8곡’(109×34㎝·1939년)이 각각 900만원에 낙찰됐다.

이외 천경자 화백의 ‘금붕어’(46×34㎝·800만원), 소치 허련의 ‘모란 8폭 병풍’(76×31㎝·800만원), 사호 송수면의 ‘석죽도 6폭’(108×29㎝·730만원), 남농 허건의 ‘소나무 8곡 일지’(93×313㎝·710만원), 오승윤의 ‘방아’(50×60.6㎝·7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천 화백의 금붕어는 지난해 12월 800만원에 낙찰된 뒤 지난 3월 다시 경매에 부쳐졌을 때 960만원에 팔려 관심을 모았다. 천 화백의 ‘플라멩고’(종이에 펜·32×20㎝)는 480만원, ‘꽃과 나비’(종이에 채색·20×64㎝) 600만원 등에 거래됐다.

천경자·손상기 화가의 작품은 최근 2년 사이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매에서 거래된 지역 중진 작가들의 작품 가격도 눈길을 끈다.

황영성 광주시립미술관장의 ‘마사이족의 춤’(두방지에 채색·23×27㎝·1984년)은 지난해 5월 경매 시작 당시 가격은 10만원이지만 60만원에 낙찰됐고 ‘항구’(캔버스에 유채·40.9×53㎝)의 낙찰가는 150만원이었다.

우제길 미술관장의 ‘무제’(캔버스에 아크릴·39×53㎝·1984년)는 80만원에서 경매가 시작돼 100만원에 팔렸고 진원장 조선대 미술대학 교수의 ‘서정’(캔버스에 유채·53×65.1㎝·1993년)은 경매 시작가격은 150만원, 낙찰가는 160만원이었다.

한희원 작가의 ‘눈보라’(캔버스에 유채·34×66㎝·2010년)는 155만원, 오승우 화가의 ‘해경’(캔버스에 유채·31.8×40.9㎝·1981년), ‘진도 관매도 바다’(캔버스에 유채·31.8×40.9㎝·1981년)는 150만원에 거래됐다. 황순칠 작가의 ‘고인돌마을’(캔버스에 혼합재료·45.5×53㎝·2000년)은 100만원에 경매가 개시돼 130만원에 낙찰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휘호(40×31㎝·1985년)는 540만원에, 이희호 여사의 작품‘자유’(종이에 먹·46×31㎝·1998년)는 240만원에 거래돼 눈길을 끌었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