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광주문진위 대대적 수술 불가피
기금 배분 업무 그치고 규모도 전국 꼴찌
2010년 06월 16일(수) 00:00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가 시 산하 기관의 통·폐합을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화예술 관련 기관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위원회는 15일 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이하 광주문진위)와 광주공연예술재단 등을 방문, 현황을 청취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화계에서는 3기 위원회가 출범한 광주문진위의 위상 변화 등이 관심의 초점이다. 광주문진위는 강 당선자의 발언 이전부터 기금 배분에 머물고 있는 현 위상에 대한 비판들이 쏟아지는 등 변화를 원하는 목소리가 내·외부에서 모두 흘러나왔고, 일부에서는 공연예술재단과 통합문제도 제기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 출연금 인색·자체 기금확보 전무=광주문진위의 2010년 예산은 약 44억원. 이 가운데 인건비 등 운영비 4억6000만원을 제외한 36억원은 문진기금, 사회단체보조금 등 문화체육관광사업부와 광주시가 위탁한 기금 배분용이 대부분이고 자체 사업은 광주문화예술지표사업 등에 불과하다.

문예진흥기금도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15일 현재 전국 문화재단은 모두 10개. 이중 광주 기금은 2009년말 현재 50억원으로 10개 시도 가운데 꼴찌다. 재정자립도가 광주보다 낮은 강원도는 188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 출범한 경남도 113억원 규모다. 특히 광주는 2004년 출범 당시 45억원이었던 기금이 5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타 지역들은 지자체가 꾸준히 기금을 출연하면서 기금 규모를 늘리고 있다.

광주문진위의 경우 시의 출연금에만 의존, 자체 기금 확보도 없었다. 대구는 ‘10기업 1문화 운동’을 전개, 대구은행 1억원 등 2억여원을 조달했고, 부산문화재단이 부산은행으로부터 2억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정책개발 팀 신설, 자체 사업도 개발해야=각 문화재단들은 지역의 중장기 문화 정책 등을 만들고 문화사업을 기획하는 ‘문화기획팀’과 ‘정책기획팀’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광주문진위는 기획 파트가 없고, 자체 사업도 전무하다.

인천은 해안동 옛 창고지대를 문화공간으로 변신시킨 ‘인천아트플랫폼’과 도서관 운영업무를 맡고 있으며 제주와 강원은 문화재연구소를 운영중이다. 또 부산의 조선통신사 사업, 제주의 제주어사전 편찬 사업 등 지역의 특성을 살린 자체 사업들도 진행하고 있다.

정책팀 신설, 자체 사업 등은 광주문진위가 오래전부터 추진해왔지만 현 인력 구조로는 엄두를 못낼 상황이다. 현재 광주문진위의 인력은 6명. 10개 재단 중 전남을 제외하고 가장 인원수가 적다. 지역 문화시설 운영까지 맡고 있기는 하지만 경기도의 경우 무려 189명이 근무중이며 제주(13명), 대구(15명), 강원(45명) 등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숫자다.

여건이 이렇다 보니 광주시 내부에서도 “문진위의 역량을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 대부분 사업의 밑그림을 다 그린 후 ‘집행’만 맡기는 등 지나친 간섭을 일삼아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임방울 진흥회와 통합 의견도=문화계 일부에서는 광주국제공연예술제, 정율성국제음악제 등을 개최하기 위해 최근 설립한 광주공연예술재단과 광주문진위를 통합, ‘규모 있는’ 문화재단을 만들어 지역문화의 씽크탱크로 삼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강원문화재단은 대관령국제음악제와 국제대학생평화영화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서울은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또 최근 인천시가 지역에서 열리는 월미도국제음악제 등 8개 축제를 하나로 묶어 ‘인천펜타포트축제’로 통합하고 운영을 인천문화재단에게 맡기는 등 지역문화재단이 대형 행사를 진행하는 사례는 많다.

어차피 공연예술재단 산하에 각 행사를 진행할 조직위원회 등을 다시 꾸려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굳이 독립된 조직을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공연예술재단은 최근 이사장을 포함, 공연예술실장 등 7명을 새로 뽑았지만 문화전문가가 거의 없어 재단 운영에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 4억원 수준인 재단 출연금을 10년 이내에 1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광주문진기금 사례에서 보듯, 기금 적립이 만만찮은 점을 감안하면 차라리 두 단체를 통합, 기금확보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는 제안이다.

일부에서는 공연예술재단을 존속시키는 대신 같은 공연 파트인 (사)임방울국악진흥회와 통합을 진행하는 안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진흥회에는 이사장을 포함, 모두 4명이 재직중이며 예산은 5억 3000만원이다.

반면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경우 주업무가 IT와 문화산업 분야에 집중돼 있어 문진위 등과의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