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광주극장에는 프랑스에서 날아온 낯선 손님들이 방문했다. 소르본느 대학에서 영상예술의 법과 행정 석사과정을 수료한 완다 스크롤리안스씨와 HEC경영전문대학에서 미디어 석사과정을 마친 엘자 라보씨였다.

김기덕감독의 영화를 자주 보고,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배우 최민식을 좋아하는 두 사람은 10개월 일정으로 세계를 여행하며 각국의 예술영화관을 탐방하고 있다. 당초 서울 지역 영화관만 둘러볼 예정이었던 이들은 프랑스대사관의 권유로 광주극장을 방문했다.

현재 북경에 머물고 있는 두 사람과 광주프랑스문화원 최승원 원장의 도움으로 이메일 인터뷰했다. “따뜻한 영혼을 지닌 극장”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광주극장 취재 내용은 30일 ‘유로파 시네마’(http://www.europa-cinemas.org/fr/index.php)에 소개될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예술영화관을 방문하는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하게 됐나.

▲유럽에서 영화관의 미래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 영화를, 영화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임을 만들었다. 우리는 세계의 영화관들을 방문하기로 했다. 현재 영화관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관객들과는 어떻게 소통하는지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 프랑스에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도입하고 세계의 영화관들과의 소통을 모색하려는 목적도 있다. 아르헨티나 등 남미와 일본을 방문했고 중국·태국을 거쳐 인도에서 여행을 마무리한다.

-한국의 예술극장과 다른 나라 예술극장의 차이점이 있다면.

▲관객들이 매우 젊은 편이다. 한국에서는 특히 20∼30대의 젊은 여성들이 많았다. 반면 일본과 남아메리카, 유럽은 대부분 관객들이 50세 이상이었다. 또한 한국은 일본의 예술상영관보다 관객을 끌어오기 위해 훨씬 더 적극적인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었다.

-광주극장의 첫인상은 어땠나.

▲극장에 처음 들어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