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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 김미월 지음
2019년 11월 01일(금) 04:50
삼사십대 사회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김미월 작가의 작품집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가 발간됐다. 지난 200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정원에 길을 묻다’로 등단한 작가가 8년 만에 펴낸 창작집이다.

책에는 제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 ‘아직 일어나지 않는 일’ 등 모두 10편의 소설이 수록돼 있다. 독특한 낙천성이 인상깊었던 첫 소설집 ‘서울 동굴 가이드’, 고립에서 벗어나는 진실된 성장을 그린 첫 장편 ‘여덟 번째 방’, 고유한 매력을 포착해내는 작가의 시선이 돋보인 두 번째 소설집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 이후 펴낸 책이라 기대된다.

소설은 삼십대로 접어든 이후에도 팍팍한 생활과 낙담에 짓눌린 청춘들의 고단한 일상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첫 단편 ‘가장 아름다운 마을까지 세 시간’은 방향성을 잃고 혼란스러워하는 서른아홉 살 여성 ‘양희’의 이야기이다. 자유롭게 떠도는 삶을 살아온 그녀에게 어느 날 갑자기 외로움이 찾아온다.

표제작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는 아내와 평탄하게 살아가던 남자가 옛 사랑과 재회하면서 겪는 얘기다. 남자는 옛 애인 희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단 한 번 털어놓았는데, 이마저도 남의 이야기를 하듯 삼인칭으로 들려준다. 덕분에 희수는 남자의 과거를 미화해 기억한다.

김금희 소설가는 “김미월이 그간 그려내온 우리의 고단한 생활과 무거운 청춘, 하지만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분명 반짝이고 있는 일상의 빛과 특별한 윤리적 감수성은 세계를 향한 “질문들”의 중요한 답신이었다”며 “다행히 한 편 한 편을 읽어내려갈수록 그렇지는 않다고 그가 내 기운 마음을 상냥하게 바로잡아주는 것을 느꼈다”고 평했다. <문학동네·1만4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