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루 식당 2곳씩 없어졌다…“내년 외식 전망도 암울”
올 광주·전남 식당 5만5800개, 1년새 1000곳↓
광주 5년 생존율 30% 못미쳐 전국 꼴찌
호남권 평균 매출 2억 미만 ‘6개 권역 최하위’
지역민들 “외식비부터 줄이겠다” 응답률 1위
광주 5년 생존율 30% 못미쳐 전국 꼴찌
호남권 평균 매출 2억 미만 ‘6개 권역 최하위’
지역민들 “외식비부터 줄이겠다” 응답률 1위
![]() 광주·전남 외식업계의 매출 부진과 경영비 부담이 심화하면서 9월 한 달 동안 폐업한 음식점(법인·개인사업자)은 광주 313개·전남 374개에 달했다. 광주시 동구 충장로의 한 음식점 앞에 붙은 임대 표지. |
불경기에 소비자 지갑이 닫히면서 광주지역 음식점이 1년 새 하루 2개꼴로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팍팍한 살림에 지역민들은 내년 가장 먼저 외식비부터 줄이겠다고 말해 외식업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12일 국세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지역 음식점은 광주 2만1479개·전남 3만4323개 등 5만5802개로, 전년 같은 달(5만6881개)보다 1079개 감소했다. 1년간 광주에서는 735개의 음식점이 줄었고, 전남은 344개 감소했다. 광주·전남에서 하루 3개꼴로 식당이 사라진 셈이다.
이는 9월 말 현재 등록된 사업자 수를 집계한 것으로, 9월 한 달 동안 폐업한 음식점(법인·개인사업자)은 광주 313개·전남 374개에 달했다. 경기 불황에 생계형 창업이 늘면서 같은 달 광주 308개·전남 436개의 음식점이 새로 생겨났다.
음식점 가운데 개업 1년이 채 되지 않은 가게는 광주 3350개·전남 4638개 등 7988개로, 전체의 14.3% 비중에 달했다. 반면 10년 이상 경영하며 안정성이 보장된 음식점은 전체의 23%(1만2821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기준 음식점 5년 생존율은 광주 29.1%·전남 36.4%로, 전국 평균 51.6%를 크게 밑돈다. 광주는 17개 시·도 가운데 5년 생존율이 유일하게 30%대에 들지 못하며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3년 생존율(43.6%)과 4년 생존율(34.2%) 모두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처럼 광주·전남 음식점들이 유독 맥을 못 추는 건 고물가·고금리에 경영비 부담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발길도 많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 외식업체경영실태조사를 보면 광주·전남을 포함한 호남권 평균 연 매출액은 지난해 1억9678만원으로, 6대 권역 가운데 유일하게 2억원을 넘지 못했다. 전국 평균(2억5166만원)의 78.2% 수준으로, 호남권 매출액은 3년 연속 꼴찌였다.
광주·전남 외식업계가 깊은 수렁에 빠져드는 가운데 지역민들은 얇아진 지갑 사정으로 당장 외식비부터 줄일 생각이다. 국가데이터처 2025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19세 이상 가구주를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줄일 지출항목’을 물어보니 광주·전남 모두 외식비(광주 36.5%·전남 27.5%)를 1순위로 꼽았다. 이 같은 응답률은 2년 전(광주 32.4%·전남 26.0%) 보다 오른 수치다.
윤상현 외식업중앙회 광주지회 부장은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지역 화폐 발행 등 경기 부양 대책이 많으면 많을수록 환영하지만 워낙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기에 아직 효과를 체감하기에는 미흡하다”며 “원자잿값과 배달 수수료,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마진율이 오히려 줄어 식당들은 저마다 영업시간을 줄이는 고육책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식산업도 국내 소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에 문화활동처럼 소득 공제 혜택을 신설·확대하는 등 소비 진작 정책을 늘려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12일 국세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지역 음식점은 광주 2만1479개·전남 3만4323개 등 5만5802개로, 전년 같은 달(5만6881개)보다 1079개 감소했다. 1년간 광주에서는 735개의 음식점이 줄었고, 전남은 344개 감소했다. 광주·전남에서 하루 3개꼴로 식당이 사라진 셈이다.
음식점 가운데 개업 1년이 채 되지 않은 가게는 광주 3350개·전남 4638개 등 7988개로, 전체의 14.3% 비중에 달했다. 반면 10년 이상 경영하며 안정성이 보장된 음식점은 전체의 23%(1만2821개)에 불과했다.
![]() <자료:국세통계포털> |
이처럼 광주·전남 음식점들이 유독 맥을 못 추는 건 고물가·고금리에 경영비 부담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발길도 많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 외식업체경영실태조사를 보면 광주·전남을 포함한 호남권 평균 연 매출액은 지난해 1억9678만원으로, 6대 권역 가운데 유일하게 2억원을 넘지 못했다. 전국 평균(2억5166만원)의 78.2% 수준으로, 호남권 매출액은 3년 연속 꼴찌였다.
광주·전남 외식업계가 깊은 수렁에 빠져드는 가운데 지역민들은 얇아진 지갑 사정으로 당장 외식비부터 줄일 생각이다. 국가데이터처 2025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19세 이상 가구주를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줄일 지출항목’을 물어보니 광주·전남 모두 외식비(광주 36.5%·전남 27.5%)를 1순위로 꼽았다. 이 같은 응답률은 2년 전(광주 32.4%·전남 26.0%) 보다 오른 수치다.
윤상현 외식업중앙회 광주지회 부장은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지역 화폐 발행 등 경기 부양 대책이 많으면 많을수록 환영하지만 워낙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기에 아직 효과를 체감하기에는 미흡하다”며 “원자잿값과 배달 수수료,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마진율이 오히려 줄어 식당들은 저마다 영업시간을 줄이는 고육책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식산업도 국내 소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에 문화활동처럼 소득 공제 혜택을 신설·확대하는 등 소비 진작 정책을 늘려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