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교사인 소설가가 풀어낸 ‘대한민국 교사의 비망록’
장정희 작가 에세이집 ‘존경 따위 넣어둬’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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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정희 소설가 |
장 작가는 최근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친구조차 무한 경쟁의 대상이 되고, 오직 내 자식만 챙기려 드는 학부모들, 책임 회피에만 골몰하며 현실을 외면하는 교육 당국, 그 모든 것들이 맞물려 학교를 지옥으로 만들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책은 그러한 상황에서 365일 사표를 품고 다니던 40년 차 국어교사인 저자가 쓴 생존기다. 다르게 표현하면 ‘대한민국 교사의 비망록’이다. 이전에도 장 작가는 소설집 ‘홈, 스위트 홈’, ‘옥봉’을 비롯해 여행 에세이 ‘슬로시티를 가다’를 펴내는 등 가르치고 쓰는 일을 병행해왔다.
책에는 교사의 눈을 통해 바라본 무너진 교육 현실과 그 속에서 괴로워하는 교사들의 모습이 담겼다. 고단한 분투기는 직업인과 선생님 사이에서 번민하는 교사들에게 보내는 작은 위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통의 시간을 견디며 한발 한발 걸어가다 보면 따뜻한 햇살 한 줌 같은 내일이 찾아올 것”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드리워져 있다.
이번 에세이집은 작가가 글을 쓰며 살아온 35년 동안 처음 발간한 수필집이다. “소심하고 편협하고 어리석은 나를 있는 그대로 내보인다는 게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말에서 소설 창작과는 다른 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
책은 모두 ‘6교시’로 구성돼 있다. 1교시 ‘한평생 교사’, 2교시 ‘다정한 마음으로’, 3교시 ‘다독다독 한 걸음’, 4교시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이 그것이다. 학교 시간표에 빗댄 교사로서의 삶, 교사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바라본 학교 현장과 아이들의 모습, 교사와 작가라는 양가적 관점 등이 담겨 있다.
현재 작가는 교사생활을 그만둔 지 2년이 됐다. 틈틈이 작가 초빙 강의, 인문학 강의를 하며 지역방송에서 책소개도 코너에도 출연하고 있다. 또한 독서모임 외에 소설 창작도 병행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