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썽 사나운 광주시의회…역대급 폭우 피해 속 ‘자리 싸움’만
예결위원 선임 두고 시의원들 간 갈등에 본회의 개회 1시간 늦어
강기정 시장·시청 간부들은 폭우 현장 수습 속 시의회는 감투 싸움
1년 전 민주당 소속 의원들 합의깨고 의장 몫 추천에 논쟁 빚어져
강기정 시장·시청 간부들은 폭우 현장 수습 속 시의회는 감투 싸움
1년 전 민주당 소속 의원들 합의깨고 의장 몫 추천에 논쟁 빚어져
![]() 지난 18일 열린 광주시의회 제334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 |
광주지역에 역대급 폭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광주시의원들은 볼썽 사나운 ‘자리 다툼’을 벌여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피해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양해를 구하고 본회의에 불참하는 상황에도 시의원들은 예산결산특별위원 선임을 위한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갈등을 빚으면서 본회의 조차 1시간이나 지연시켰기 때문이다.
시민을 대표한다는 시의원들이 극한 호우 피해를 입은 시민들은 뒷전인 채,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포석한 ‘자리 싸움’만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제334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 앞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 선임을 위한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예결위원 선임 문제를 놓고 시의원들 간에 갈등을 빚으면서 이날 본회의는 이례적으로 1시간 늦게 지각 개의했다.
본회의에는 참관인까지 있었지만, 별다른 안내도 없이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광주시 간부들도 폭우 피해 현장 수습을 위해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있었지만, 민생을 최우선시해야 할 시의회 의원들은 그 시간 감투 다툼을 벌이느라 여념이 없었던 셈이다.
광주시의 주요 예산·결산안을 최종 심사·조정하는 특별기구인 예결특위는 4개 상임위에서 각 2명씩, 의장이 1명을 추천해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
당초 지난 회기에 마무리했어야 했지만, 의원들의 요구가 충돌하면서 추천 단계부터 잡음이 일었다.
민주당 서임석 시의원이 1년 전 시의회 원 구성 당시 민주당 의원들 간의 합의를 통해 차기 예결위원장으로 내정됐으나, 소속 상임위에서 예결위원으로 추천받지 못해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이날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도 서 의원은 예결위원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신수정 의장은 “소수 정당을 배려해 무소속 심창욱 의원을 의장 몫으로 추천하겠다”고 말해 논쟁이 오갔다. 1년 전 민주당 의원들 간 합의가 깨지면서 갈등이 빚어진 것이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신수정 의장이 언제부터 소수 정당 의원을 챙겼는지 모르겠다”면서 “시의회에서 유일하게 1명 있는 국민의힘 의원을 챙긴다면 모를까, 음주운전 등으로 당을 탈당한 무소속 의원을 배려하는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신 의장이 차기 지방선거에서 북구청장 출마를 위해 북구 선거구인 심창욱 의원을 챙긴 것 아니겠느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9명 선임 안건은 의원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기명 투표 끝에 찬성 14명, 반대 5명, 기권 3명으로 진통 끝에 통과됐다.
예결위원으로는 이귀순, 채은지, 박미정, 정다은, 김용임, 강수훈, 김나윤, 정무창, 심창욱 등 9명 의원이 선임됐다. 하지만 일부 의원등은 아직도 불만을 갖고 문제 제기를 할 것으로 보여 추후 진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시의회는 애초 일정보다 1시간 늦게 본회의를 열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윤리특별위원회 선임안 2건, 조례안 7건, 동의안 2건 등 총 11건의 안건을 처리하고 폐회했다. 윤리특별위원 선임안은 별다른 이견 없이 통과돼 서임석 의원이 위원장, 이귀순 의원이 부위원장으로 본회의 직후 선임됐다.
이날 시의원들 간 자리 다툼에 1시간이나 본회의가 늦어진 상황 속에도 신수정 의장은 폐회사를 통해 “시정질문을 통해 제기된 현안에 대해 시와 교육청은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주시기를 바라며, 남은 임기 동안 시민 삶의 현장에서 답을 찾는 민생 중심의 의정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강기정 광주시장은 피해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양해를 구하고 본회의에 불참하는 상황에도 시의원들은 예산결산특별위원 선임을 위한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갈등을 빚으면서 본회의 조차 1시간이나 지연시켰기 때문이다.
20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제334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 앞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 선임을 위한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예결위원 선임 문제를 놓고 시의원들 간에 갈등을 빚으면서 이날 본회의는 이례적으로 1시간 늦게 지각 개의했다.
본회의에는 참관인까지 있었지만, 별다른 안내도 없이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광주시 간부들도 폭우 피해 현장 수습을 위해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있었지만, 민생을 최우선시해야 할 시의회 의원들은 그 시간 감투 다툼을 벌이느라 여념이 없었던 셈이다.
당초 지난 회기에 마무리했어야 했지만, 의원들의 요구가 충돌하면서 추천 단계부터 잡음이 일었다.
민주당 서임석 시의원이 1년 전 시의회 원 구성 당시 민주당 의원들 간의 합의를 통해 차기 예결위원장으로 내정됐으나, 소속 상임위에서 예결위원으로 추천받지 못해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이날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도 서 의원은 예결위원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신수정 의장은 “소수 정당을 배려해 무소속 심창욱 의원을 의장 몫으로 추천하겠다”고 말해 논쟁이 오갔다. 1년 전 민주당 의원들 간 합의가 깨지면서 갈등이 빚어진 것이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신수정 의장이 언제부터 소수 정당 의원을 챙겼는지 모르겠다”면서 “시의회에서 유일하게 1명 있는 국민의힘 의원을 챙긴다면 모를까, 음주운전 등으로 당을 탈당한 무소속 의원을 배려하는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신 의장이 차기 지방선거에서 북구청장 출마를 위해 북구 선거구인 심창욱 의원을 챙긴 것 아니겠느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9명 선임 안건은 의원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기명 투표 끝에 찬성 14명, 반대 5명, 기권 3명으로 진통 끝에 통과됐다.
예결위원으로는 이귀순, 채은지, 박미정, 정다은, 김용임, 강수훈, 김나윤, 정무창, 심창욱 등 9명 의원이 선임됐다. 하지만 일부 의원등은 아직도 불만을 갖고 문제 제기를 할 것으로 보여 추후 진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시의회는 애초 일정보다 1시간 늦게 본회의를 열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윤리특별위원회 선임안 2건, 조례안 7건, 동의안 2건 등 총 11건의 안건을 처리하고 폐회했다. 윤리특별위원 선임안은 별다른 이견 없이 통과돼 서임석 의원이 위원장, 이귀순 의원이 부위원장으로 본회의 직후 선임됐다.
이날 시의원들 간 자리 다툼에 1시간이나 본회의가 늦어진 상황 속에도 신수정 의장은 폐회사를 통해 “시정질문을 통해 제기된 현안에 대해 시와 교육청은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주시기를 바라며, 남은 임기 동안 시민 삶의 현장에서 답을 찾는 민생 중심의 의정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