班門弄斧 (반문농부)
나눌 반, 문 문, 희롱할 농, 도끼 부

2009년 08월 27일(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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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문농부(班門弄斧)는 노반의 집 문 앞에서 도끼솜씨를 자랑한다 뜻으로, 실력도 없으면서 잘난 척 함을 비유한다. 여기서 ‘노반’은 노(魯)나라 사람으로 원래 이름은 공수반(公輸般)이며, 뛰어난 목조 기술을 지닌 유명한 장인(匠人)이다. 어떤 나무토막이든 그의 손에 들어가기만 하면 국보(國寶)로 변할 만큼 손재주가 뛰어났다. 하루는 공수반의 집 앞에서 어떤 젊은 목수(木手)가 자신의 작품 몇 점을 가지고 나타나 자랑을 하면서, 도끼를 직접 꺼내 시범을 보였다. 그러자 구경꾼이 이 집이 천하의 명장 공수반의 집이라고 하자, 젊은 목수는 무안해서 머리를 떨 군 채 자리를 뜨고 말았다고 한다.

뒷날 명나라 말기에 매지환(梅之渙)이라는 시인이 아태백(李太白)의 묘비(墓碑) 위에 새겨진 참배객들의 싯구를 보고 불쾌한 마음 반, 안타까운 마음 반으로 자신도 한 수를 적어 넣었다. “채석 강변의 한 무더기 흙 / 이백의 시가 천고에 드높다 / 오가는 사람마다 한 수씩 남겼으니 / 노반의 문 앞에서 큰도끼 자랑하네 [魯班門前弄大斧].”

즉 ‘반문농부’는 재주가 뛰어난 사람 앞에서 함부로 재주를 자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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