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의 시대, 이순칠 지음
![]() |
기술의 진보는 언제나 새로운 언어를 만든다. 증기기관이 산업의 언어를 바꿨다면, 양자컴퓨터는 ‘계산’의 개념 자체를 다시 쓴다.
‘퀀텀의 시대’는 한국 양자정보 1세대 물리학자 이순칠 교수가 지난 60년간 이어온 양자물리의 흐름과 그 응용 기술을 한눈에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양자역학의 발견을 인류 문명의 첫 번째 ‘퀀텀 점프(비약적 도약)’로, 양자컴퓨터가 가져올 변화를 두 번째 도약으로 본다. 원자 단위의 세계에서 출발한 이 기술은 이제 산업·경제·보안·인공지능 등 삶의 전 영역을 흔들고 있다.
책은 과거·미래·현재의 세 축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양자물리가 고전물리의 틀을 깨며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 과정을 살핀다. ‘중첩’과 ‘얽힘’, ‘측정’ 같은 개념이 어떻게 인식과 존재의 문제로 확장됐는지를 풀어낸다. 2부는 양자센서, 양자통신, 양자컴퓨터 등 핵심 기술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고 현실에 어떤 가능성을 여는지를 다룬다. 3부에서는 초전도, 이온덫, 중성원자, 광, 점결함 등 다양한 양자컴퓨터의 방식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장을 보여주며 결맞음 시간·연결성·오류 정정 같은 물리적 조건이 ‘최후의 승자’를 가를 요건이 된다고 짚는다.
저자는 기술의 진보를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닌 인류의 선택과 책임의 문제로 확장한다. 양자컴퓨터는 새로운 산업혁명의 기회인 동시에 국가 안보와 윤리의 도전이기도 하다. 암호 체계의 붕괴나 정보 독점 같은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추격에 그치지 않고, 알고리즘·소프트웨어·양자내성암호 등 기반 역량을 함께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해나무·2만원>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퀀텀의 시대’는 한국 양자정보 1세대 물리학자 이순칠 교수가 지난 60년간 이어온 양자물리의 흐름과 그 응용 기술을 한눈에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양자역학의 발견을 인류 문명의 첫 번째 ‘퀀텀 점프(비약적 도약)’로, 양자컴퓨터가 가져올 변화를 두 번째 도약으로 본다. 원자 단위의 세계에서 출발한 이 기술은 이제 산업·경제·보안·인공지능 등 삶의 전 영역을 흔들고 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