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동 주민들 “침수 예방 투명방수막이 피해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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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동 주민들 “침수 예방 투명방수막이 피해 키웠다”
“물길 흐름 막으면서
신안교 일대 주택·상점가 덮쳐 ”
2025년 07월 20일(일) 19:40
‘극한 호우’로 광주시 북구 신안동 신안교부터 전남대 정문, 전남대 후문 등 신안동·용봉동 일대가 통째로 침수되자 침수 원인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특히 신안동 주민들이 “광주시 종합건설본부의 ‘침수예방 투명방수막’으로 되레 침수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20일 김상진(60)씨를 비롯한 신안동 주민들은 “3년 전 신안동 아델리움 아파트에서 주차장 물난리가 났을 때도 이곳 일대가 침수되지는 않았는데, 2년 전 방수막을 설치하면서 도롯가까지 온통 물에 잠겼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광주시종합건설본부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신안동 신안교부터 임동 광주천 합류부까지 1.14㎞ 구간에 서방천 개수공사를 진행하면서 침수 피해 예방을 목적으로 식생옹벽을 쌓고 일부 구간에 1.5m 높이의 투명홍수방어벽을 세운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애초 하천에서 물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만든 방수벽이었지만, 오히려 마을에 찬 물이 방수벽에 막혀 하천으로 넘어가지도 못하면서 침수 피해가 심해졌다는 주장이다. 기상청·경신여고 사거리, 아델리움 아파트, 신안교 쪽에서 내려온 물을 하천으로 보내지 못하고 서암대로 100번길 마을에 물이 고여 도로를 거대한 강처럼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비가 소강상태일 때 하천 수위가 2m 내려갈 때까지 마을에 갇힌 물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었다”며 “이 때문에 도롯가에 있던 스타벅스가 침수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주민들은 또 수문이 5개밖에 없고 폭이 좁아 타이어라도 끼면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부실한 구조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광주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이번 하루에 쏟아지는 비로 영산강 수위가 올라가고 광주천 수위가 올라갔고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서방천 수위도 함께 올라간 것으로, 방수벽과 연관성은 단정하기 어렵다”며 “방수벽보다는 철도 교각의 단면이 커서 하천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는 점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봉수 현대계획연구소 소장은 “신안동 일대는 물이 과거부터 잘 모이는 곳으로, 방수벽뿐 아니라 해당 지역 일대의 배수 시설과 체계 등을 복합적으로 봐야 한다”며 “하수관로 등 물빠짐, 물을 모을 수 있는 저류지 등을 만드는 등 실질적인 해결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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