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예술의 우수성 ‘고려금니사경’ 모티브 전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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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예술의 우수성 ‘고려금니사경’ 모티브 전시 열려
보성 대원사 ‘난원 정향자 사경 초대전’…6일부터 5월 18일까지
2024년 04월 02일(화) 14:05
‘관세음보살보문품’
고려시대 유산 중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고려불화와 고려청자와 함께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 문화재가 있다. 바로 ‘고려금니사경’(高麗金泥寫經)이 그것.

고려 예술의 우수성을 볼 수 있는 ‘고려금니사경’을 모티브로 한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보성 대원사 티벳박물관은 ‘난원(蘭苑) 정향자 사경 초대전’을 연다. 오는 6일부터 5월 18일까지 박물관 2층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고려시대 화려하고 섬세했던 장엄사경을 볼 수 있는 자리다.

‘경문을 베낀다’는 뜻을 지닌 사경(寫經)은 일반적으로 공덕을 쌓기 위해 행하는 작업이다. 구체적으로 ‘중생들의 축복을 기원하고, 고인의 극락왕생과 명복을 비는 신앙과 연계된 창작의 행위’이다.

사실 사경은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 임진왜란과 맞물려 해외로 유출되고 전통마저 끊어지는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지난 2020년 전통사경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김경호 사경장이 선정되면서 전통의 맥을 이을 수 있게 됐다.

안남찬 박물관 학예사는 “사경작업은 매우 정교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이라며 “이번 전시는 고통에서 벗어나 복받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정스럽고 화려하게 제작됐다”고 밝혔다.

정향자 작가는 김경호 사경장을 스승으로 모시고 전통사경을 배웠다. 이번 전시에서 정 작가는 ‘관세음보살보문품’, ‘장락만년 비천도’ 등을 선보인다. 정교하면서도 불력이 느껴지는 작품은 오랜 시간과 공이 투영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는 호남대 미술학과 강사, 중앙승가대 전통사경 초빙교수를 역임했으며 한국사경연구회 회원,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 회원, 난원전통사경연구원 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한편 정향자 작가는 “광주는 사경 1700년의 역사상 성지 중의 성지”라며 “광주를 예향이라 부르는 근원은 신라 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 사성기에 있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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