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선 설치미술전 ‘흔적을 통해 존재를 사유하다’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 31일까지
![]() ‘불구부정’(不垢不淨) |
특정한 흔적은 실존했던 존재를 증명한다. 존재는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존재와 흔적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한희선 작가는 존재의 흔적을 매개로 둘 사이를 모색하는 작업을 해왔다. 물론 이때의 존재는 생명체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물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일테면 철에 슨 녹 같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한희선 작가가 존재와 흔적을 모티브로 전시를 열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 주제는 ‘불구부정-먼지가 되어가는 중이었다’. 작가는 흔적을 통해 우리의 감각과 관점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머리카락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설치 작품, 영상, 아카이브 등 모두 25점을 볼 수 있다.
한 작가는 “얼핏 머리카락은 혐오스러울 수 있지만 우리의 관념이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매개체”라며 “궁극적으로 모든 존재는 흔적을 매개로 서로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 작품은 지난 2021년부터 수집한 작가의 머리카락을 주재료로 한다. 더러움과 깨끗함의 경계를 허물고 사유의 전복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작품 ‘불구부정’은 추상적이면서 다소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환기한다. 실타래를 풀어헤쳐 가느다란 실을 뽑아 가지런히 정리한 것 같기도 하고, 생명체 세포를 현미경으로 확대해 생생한 모습을 클로즈업한 것 같기도 하다.
양림동을 모티브로 한 작품도 있다. ‘윤회003’은 과거 선교사 언더우드 사택 등을 중심으로 탐색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특히 선교사 묘역에서 수집한 자연물의 흔적, 2개월간 레지던지 생활을 하며 접했던 생활의 흔적은 고스란히 작품이 되었다.
한편 한 작가는 강화도에서 내려와 약 2개월간 호랑가시나무창작소에서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했다. 이번 전시는 방문자 시선으로 광주를 이해하려는 노력의 산물인 셈이다. 제4회 대한민국 환경생태 미술대전 최우수상, 제7회 한국창조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한희선 작가는 존재의 흔적을 매개로 둘 사이를 모색하는 작업을 해왔다. 물론 이때의 존재는 생명체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물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일테면 철에 슨 녹 같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오는 31일까지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 주제는 ‘불구부정-먼지가 되어가는 중이었다’. 작가는 흔적을 통해 우리의 감각과 관점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머리카락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설치 작품, 영상, 아카이브 등 모두 25점을 볼 수 있다.
한 작가는 “얼핏 머리카락은 혐오스러울 수 있지만 우리의 관념이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매개체”라며 “궁극적으로 모든 존재는 흔적을 매개로 서로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 ‘불구부정’(不垢不淨) |
작품 ‘불구부정’은 추상적이면서 다소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환기한다. 실타래를 풀어헤쳐 가느다란 실을 뽑아 가지런히 정리한 것 같기도 하고, 생명체 세포를 현미경으로 확대해 생생한 모습을 클로즈업한 것 같기도 하다.
양림동을 모티브로 한 작품도 있다. ‘윤회003’은 과거 선교사 언더우드 사택 등을 중심으로 탐색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특히 선교사 묘역에서 수집한 자연물의 흔적, 2개월간 레지던지 생활을 하며 접했던 생활의 흔적은 고스란히 작품이 되었다.
한편 한 작가는 강화도에서 내려와 약 2개월간 호랑가시나무창작소에서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했다. 이번 전시는 방문자 시선으로 광주를 이해하려는 노력의 산물인 셈이다. 제4회 대한민국 환경생태 미술대전 최우수상, 제7회 한국창조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