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 이재명 “없는 죄 조작…尹정권 심판 받을 것”
  전체메뉴
검찰 출석 이재명 “없는 죄 조작…尹정권 심판 받을 것”
“단 한 푼의 사익도 취한 바 없어…소환조사, 백 번이라도 받겠다”
성남FC·대장동 이어 네번째 조사…진술서 내고 답변 갈음할 듯
2023년 08월 17일(목) 19: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최종 결정권자로 지목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에 이은 네 번째 조사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이날 오전 10시40분께부터 이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위증교사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이 대표 변호인으로는 고검장 출신 박균택(21기) 변호사가 참석했다.

검찰은 300쪽에 이르는 질문지를 준비해 백현동 개발 과정 인허가 특혜 의혹, 재판 위증교사 의혹에 대한 이 대표 입장을 확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서면진술서를 기초로 대응하는 한편,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소명하고 있다고 민주당 측에서 밝혔다.

검찰 조사는 이날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지난 조사처럼 이 대표가 오후 9시 이후 심야조사를 거부할 경우, 1∼2시간 가량 조서열람을 마친 뒤 청사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사량이 방대한 만큼 추가 소환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백현동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4∼2015년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성남시 관계자들이 민간업자에게 각종 특혜를 몰아줘 시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검찰은 이 대표 등 성남시 수뇌부가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최측근 김인섭(구속기소)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청탁을 받아 민간업자에 이 같은 특혜를 제공하고, 거액의 금품을 수수하게 한 것으로 본다. 김 전 대표 등이 가져간 개발 이익 일부를 이 대표가 공유했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이 대표는 2019년 2월 ‘검사 사칭’ 사건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서 김 전 대표 측근인 사업가 김모씨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달라고 종용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 대표 조사 후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검찰 출석에 앞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인근 법원삼거리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준비한 메시지를 읽으며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항변했다. 이 대표는 “저를 희생제물 삼아 정권의 무능과 정치 실패를 감춰보겠다는 것”이라며 “없는 죄를 뒤집어씌우고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정치검찰의 조작 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권력이 영원할 것 같지만 달도 차면 기울고 화무십일홍”이라며 “백성의 힘으로 왕정을 뒤집었던 것처럼 국민을 무시하고 억압하는 정권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 한 푼의 사익도 취한 바가 없다”며 “까짓 소환조사, 열 번 아니라 백 번이라도 당당하게 받겠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 측에서는 “지난 정권에서 백현동 의혹이 제기돼 감사원 감사 결과 특혜가 확인됐고, 수사 의뢰 후 경찰에서 사건이 송치된 결과를 토대로 수사한 것”이라며 “정치 수사로 폄훼하는 것은 수사팀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치권은 검찰 수사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검찰이 이날 수사를 바탕으로 ‘8말9초’(8월말 9월초)에 이 대표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 지형을 뒤흔들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대표의 신병 문제에 따라 당내 역학구도는 물론 총선 공천 및 전략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 이 대표에 대한 정치 검찰의 탄압을 국민은 말 없이 지켜보고 있다”며 “이 대표에 대한 정치 검찰의 탄압이 거세질수록 민주당은 더욱 결집, 국민과 함께 야만의 시대를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