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9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결과, 사실상 ‘윤석열 리더십’에 큰 상처가 났고, 당내 반윤(反尹) 정서의 싹이 트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서 절대적 열세가 예상됐던 전북 출신의 이용호 의원이 영남 출신의 당내 최다선(5선) 주호영 의원과의 양자 대결에서 40%에 가까운 득표로 선전한 것은 이를 여실히 증명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직격했다.

그는 “정치는 민심을, 경제는 시장을 거역할 수 없음에도 (친윤석열 진영이) 이준석을 제거해 싹을 자르려한 데 대해 상당한 저항과 이른바 ‘윤핵관’에 대한 당내 반발이 표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반윤 정서가 싹틀 것으로 봤는데 (이번 선거를 보니) 이미 싹이 자랐더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 특검하라는 여론이 60%가 넘고 이재명 강압 수사가 아니다는 의견도 과반이 넘는다”면서 “가장 공정한 방식이 특검인 만큼 (이재명·김건희 문제는) 쌍특검에 보내고, 대통령과 제1 야당 대표 영수회담에서는 경제·물가·외교 등의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지방선거 전국 최저 투표율, 전당대회 등을 언급하면서 민주당 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갔다. 그러면서 (호남에는) 탄압엔 뭉쳐서 저항하려는 힘이 여전히 있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의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영향력 약화, 군 공항 등 지역 핵심 현안에 정치적 실익을 챙기지 못하는 현실, 당내 문제에 대해 올곧은 소리를 내려는 의지가 약한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