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치러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코드는 ‘소통’이 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회 정문에서 차에서 내린 뒤, 시민들과 악수하고 ‘셀카’를 찍으며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 앞마당 연단까지 걸어서 갈 예정이다. 국회 분수대를 지나 연단 밑으로 도착하면, 대기하고 있던 대구 남자 어린이와 광주 여자 어린이가 꽃다발을 윤 당선인에게 전달한다. 이는 동서 화합을 의미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국민희망대표 20여명과 함께 손을 잡고 단상에 올라가는데 이는 국민 통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공로자 1호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인요한 박사를 비롯해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 민병언 씨, 영화 ‘국제시장’의 실제 모델인 권이종 씨, ‘코로나19 공적마스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청년창업가 이준수 씨 등이 20명에 포함됐다.

특히, 윤 당선인은 단상에서 계단을 내려와 따로 마련된 돌출 무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25분가량 취임사를 발표한다. 이는 국민과의 소통을 부각하려는 무대 설계로 알려졌다.

취임사의 주된 키워드는 자유, 인권, 시장, 공정, 연대가 꼽히며 이 같은 기반 위에 다시 대한민국을 재도약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또 단상 좌우에 설치될 스크린을 통해 청와대 개방 현장 상황이 실시간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참석한 외빈도 개방 현장을 함께 지켜보게 되는 셈이다.

취임식이 끝난 뒤 윤 당선인은 다시 걸어서 국회 출구까지 이동한 뒤, 곧바로 용산 국방부 청사에 설치된 새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해 업무를 시작한다. 취임식이 끝난 뒤 카퍼레이드는 열리지 않는다.

대신에 윤 당선인은 집무실 인근 경로당과 어린이 공원을 찾을 예정이다. 최초로 용산 시대를 개막하며 집무실에 들어가기 전 용산 인근의 어린이와 노인들을 만나는 의미를 담았다.

윤 당선인은 집무실에서 외국 사절단과 접견하는 등 업무를 시작한다.

이날 접견 확정된 외국 사절단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등 사절단,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 등이다. 외빈들의 일정에 따라 접견은 9∼10일로 분산될 방침이다.

또 오후에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 행사에 참석하고, 이후 외빈 초청 만찬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만찬에는 국회의장과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요인과 외국 사절단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중견기업연합회 최진식 회장 등 경제5단체장도 취임식에 이어 만찬에 초청됐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