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가 친환경 녹색교통 수단인 자전거 인프라 확충을 본격화한다. 낡은 자전거 도로는 정비하고, 단절되거나 도로가 없는 곳은 신설해 어디서나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자전거 친화도시’로 탈바꿈 하겠다는 포부다.

4일 광산구에 따르면 광산구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전용과 겸용을 포함해 총 93개 노선 235km다. 이는 광주 전체 자전거도로(661km)의 30%로, 영산강, 황룡강 등 주요 노선이 광산구를 경유하고 있다. 광산구의 자전거 인프라가 ‘광주 자전거 이용 환경’의 핵심인 셈이다.

광산구는 지역실정에 맞는 자전거 정책 수립과 인프라 관리를 위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해 왔다.

이달 중 최종보고회를 개최하며, 광산구 자전거 시설 정비 방향과 연도별 계획, 시설 간 연계성 강화, 이용자 안전성 확보 및 활성화 전략 등 구체적인 밑그림이 제시된다.

이와 함께 안전하고 쾌적한 자전거 이용 환경을 만들기 위한 사업을 올해 본격 추진하고 있다. 우선 성덕교부터 하남교까지 수완지구 구간 풍영정천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 영산강, 황룡강 자전거길 단절 문제도 해소한다. 영산강, 황룡강 자전거도로는 사통팔달 광주의 ‘자전거 고속도로’로 통하는데, 광산구 풍영정천 합류부에서 덕흥대교(영산강 우안) 구간은 자전거 도로가 없어 차량이 다니는 제방도로를 지나야 하는 실정이다.

광산구는 해당 구간에 1.4km의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강변 자전거길 연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광주송정역 일대 도심과 강변 자전거길을 잇는 광주지하철 공항역~극락교 구간도 자전거 전용도로가 신설된다. 광주송정역 진출입로인 상무대로 경관 개선 사업을 통해 총 32억원이 투입된다.

평동산단 생활형 자전거 도로 개설사업도 본격화한다. 이곳은 이주노동자 등 산단 내 기업체를 다니는 노동자들의 자전거 출퇴근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광주 유일의 ‘도심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전용도로의 길이가 워낙 짧고, 다른 자전거도로와도 단절돼 있어 실질적인 기능은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광산구는 광주시와 협력을 통해 자전거 출퇴근 시 많이 지나다니는 곳을 중심으로 시비 7억5000만원을 투입해 4.16km 연장의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등 ‘생활형 자전거도로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광산구는 관내 자전거 도로 전반에 대한 개선 작업도 진행한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노후했거나 파손된 자전거도로를 정비해 나갈 예정이다.

시민의 안전한 자전거 이용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전거 보험을 실시한다. 등록 외국인 주민을 포함해 광산구 주민이면 누구나 자전거 사고 시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광산구가 보험료 전액을 부담한다.

광산구 관계자는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타기 참 좋은 광산’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인프라 확충과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며 “건강과 환경을 모두 지키는 녹색교통 활성화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최승렬 기자 sr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