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괭생이모자반 습격으로 신안 해역 양식장 절반 폐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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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괭생이모자반 습격으로 신안 해역 양식장 절반 폐허
2740t 밀려와 악취에 피해 속출
자은면 김양식장 85% 초토화
인력·장비 총동원 수거 구슬땀
서삼석 의원 해수부 등 대응 간담회
2021년 01월 20일(수) 17:50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이 신안 김·미역·전복 양식장 등을 덮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신안 하의도 해안가를 뒤덮은 괭생이모자반. <신안군 제공>
중국발(發) 괭생이모자반이 신안해역을 덮치고 있다. 김·미역·전복 양식장으로 유입돼 절반 가까이 피해가 발생했다. 해수욕장과 해안가는 괭생이모자반이 쌓이면서 악취가 진동한다.

20일 신안군에 따르면 올들어 흑산도를 비롯해 하의·자은·도초·비금 등 신안해역에 2740t의 괭생이모자반이 밀려와 양식장 등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19일 현재 흑산도 1115t을 최고로 하의 519t, 자은 266t, 도초 240t, 비금 185t, 지도 104t, 증도 101t 등 신안 전역에 확산됐다.

이 중 1156t이 김과 미역, 다시마, 전복 등 양식장으로 유입돼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김 양식장의 경우 김발에 모자반이 20일이 넘도록 흡착돼 생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수확량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또 김발에 붙은 모자반 제거작업으로 일손이 추가로 들고, 상품성마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안지역의 김 양식장은 1차 곱창김 생산을 마치고 2차 포자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어린 포자들이 모자반에 의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탈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자은면 김 양식장의 경우 전체 5510책 중 약 85%에 해당하는 4700책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규모도 종자대로 산정하더라도 1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또 하의면은 519t 중 73.6%인 382t이, 지도읍은 104t 중 101t(97.1%)이 양식장으로 유입돼 피해를 키웠다.

신안군 관계자는 “해안가로 밀려온 모자반을 수거하고 있으나 밀려오는 모자반양을 예측할 수 없어 김 양식장은 더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추가로 집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안군은 해안가와 양식장 등에 밀려든 모자반 2740t 가운데 1134t을 수거했다. 수거인력 1356명과 중장비 132대, 덤프트럭 9대, 선박 366대, 용달차량 53대 등이 동원됐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괭생이모자반 피해 대응 마련을 위한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수협 등 3개 기관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17일에는 피해가 가장 심각한 신안군 자은면 양식장 현장을 방문했다.

서 의원은 “해양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과 관련 연구를 통해 근본적인 대응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도 김 양식 어장 피해와 해안오염 유발 가능성이 큰 괭생이모자반 수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신식 방제정과 경비함 11척을 투입하는 등 피해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9일부터는 군산과 부안해경 등에 배치된 벨트식 유회수기를 갖춘 최신식 방제정 3척을 수거 현장에 투입하고, 1500t급 경비함정을 비롯한 8척의 함정과 연안구조정을 괭생이모자반 제거작업에 활용하고 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신안=이상선 기자 ssle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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