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나 요양원, 지역아동센터는 당연히 지역민들에 행복을 주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백백치공연단은 이런 장소를 건강과 행복의 삶이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광양에서 1800시간 동안 공연으로 웃음을 전해온 이정혜(53·사진) ‘대한민국 백백치공연단’ 단장이 ‘제5회 대한민국 농촌재능나눔 대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1일 ‘제5회 대한민국 농촌재능나눔 대상’ 수상자를 선정·발표하고 이 단장 등 28개 팀을 시상했다.

농촌재능나눔 대상은 농촌에서 재능나눔을 꾸준히 실천해온 개인과 단체에 주고 있다.

광양과 순천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대한민국 백백치공연단’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지역민의 ‘백세인생·백세건강·치매예방’을 위해 공연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이 단장은 지난 2013년부터 소통과 웃음치료, 놀이치료(레크리에이션)를 연구하며 재능기부를 해왔다. 그는 현장으로 파고들 수 있는 재능봉사를 하기 위해 3년 전 본격적으로 ‘백백치공연단’을 창단했다. 이 단체는 웃음과 노래율동, 마술을 할 수 있는 15명으로 구성됐다.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주위와 나누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잖아요. 이웃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공동체를 찾아 다닐 구상을 하다 보니 공연단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기 시작했어요. 저희 목표는 공연을 본 사람들이 새롭게 꿈과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백백치공연단은 광양시 옥룡면 대방마을을 시작으로 전북 장수, 경남 하동 등 전국 방방곡곡 170여 개 마을을 찾아 다녔다.

매달 한 번씩 웃음치료와 율동교실, 노래교실 등을 진행하고, 농촌 마을행사나 지역축제에서도 활약했다.

주로 경로당과 요양시설 등을 방문하고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집, 병원, 교도소 등도 찾으며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이 단장이 이끄는 백백치공연단은 고령 농업인에 인기 만점이다. 어르신의 취향에 맞춰 개발한 노래와 율동은 공연단의 인기 비결이다.

이 단장은 공연 외에도 지난해부터 아동·청소년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거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50차례 넘게 지역아동센터, 돌봄센터, 어린이집 등에서 ‘찾아가는 나르미 강좌’를 열어 아동·청소년이 올바른 성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단장이 사무국장으로 일하는 봉사단체 ‘채움소통 아카데미’도 지역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다.

한편 올해 ‘농촌재능나눔 대상’에서는 농촌 주거환경 개선에 힘쓴 광양 박영식씨가 국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표창을 받고 순천 생활안전보건연합과 장성 정철씨는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