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정남진산업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윤정현(59) 교사가 최근 한국인 최초로 ‘글로벌 교사상’ 파이널리스트(최종 후보) 10인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교사상은 ‘글로벌 에듀케이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스(GEMS)’ 그룹 산하 ‘바키’ 재단이 제정한 상으로, ‘교육계 노벨상’으로 불리며 상금은 100만달러(12여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세계 140여개국에서 1만 2000여명의 교사가 지원했다.

윤 교사는 28년 교직생활 중 27년을 장흥, 보성 등 농어촌학교에서 근무해 온 기계과 교사다.

그는 방과후 학교를 활성화해 학생들이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왔다. 농기계·건설기계정비, 용접, 지게차, 굴삭기, 컴퓨터 등 동아리를 조직해 밤 10시까지 실습실을 개방하고 학생들을 지도했다.

2005년 교내 봉사동아리를 만들고 지역아동센터에서 컴퓨터 교육, 공부 가르쳐주기 등 활동을 하기도 했다.

윤 교사가 지도한 학생 중 4명이 교육부·한국과학창의재단이 시상하는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다. 학교에 ‘전국 고등학교 중 최다 자격증 취득’ 타이틀을 6차례 선물하기도 했다. 윤 교사 또한 홍조근정훈장, 모범공무원상, 올해의 스승상, 오리 이원익 청백리 대상 등을 수상했다.

윤 교사는 “영광스럽고, 한편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10위 내에 들었다는 점에 책임감도 무겁다”며 “앞으로도 교사는 학생의 인생을 뒤바꿀 수 있는 중요한 직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교육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교사상 최종 수상자는 오는 12월 3일 발표할 예정이다. 글로벌 교사상 선정위원회는 이달 첫 주부터 세계 언론에 최종 후보 10명의 공적을 한 명씩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