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북구 중흥 3동 재개발 현장 주민들은 세 번째 침수 피해를 입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일대 주민들은 지난 10일, 13일에 이어 29일까지 이달 들어서만 3차례의 침수 피해를 입었다. 구청측이 13일 침수 피해 이후 배수관로를 확장하는 등 시설 보강을 했음에도, 침수피해를 비켜가지 못했다. 전남에서도 집중 호우로 주택·농경지 침수와 가축 폐사가 잇따르면서 농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29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영광군 191.5㎜, 장성 상무대 167.5㎜, 영광 염산 190.5㎜, 곡성 석곡 99.9㎜, 광주(조선대) 140㎜ 등을 기록했다.
특히 영광에는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시간당 66.4㎜의 폭우가 쏟아졌고 광주 조선대 인근에도 오전 10시 30분께 시간당 53.5㎜의 강한 비가 내렸다. 광주와 영광·장성에는 한때 호우경보가, 곡성·구례·화순·담양·함평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됐었다.
◇“침수피해 이달에만 3차례, 보고만 있을거냐”=북구 중흥동 재개발 현장 일대에 거주하다 벌써 3차례 침수 피해를 당한 주민들은 흙탕물로 범벅이 된 가재 도구 등을 정리하느라 경황이 없었다.
주민들은 인근 재개발 공사장에서 흘러나온 토사와 섞인 물이 빠지지 않아 복구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는 현장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주민들이 적지 않았다.
북구가 지난 침수 때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토록 재개발건설사측과 협의할 것”이라는 했지만 헛말이 됐다. 북구는 지난 침수 이후 600㎜짜리 관로로 ‘업그레이드’ 했다고 했다. 배수펌프도 새로 4대를 갖춰놓고 대비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고 53.5㎜의 폭우를 감당하지 못했다. 결국, 이 일대는 또다시 물바다가 됐다. 17개 상가·주택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 13일에도 1556세대가 들어서는 아파트 17개동(지하 2층·지상 25층)을 짓는 재개발 공사가 미처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인근 주택 13곳과 상점 4곳 등 17곳이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었다.
당시 주민들은 양수기를 동원, 주택으로 들어오는 물을 퍼냈지만 새벽 내내 내린 비에 양수기가 고장나면서 침수 피해를 막지 못했다. 피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무사안일한 당국의 재해대책이 한 달 동안 3차례의 침수 피해를 나게 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침수피해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관재(官災)”라며 분노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외 광주에서는 광주시 남구 행암동 효천중 후문 인근 담벼락을 지탱하는 축대 일부가 폭우에 무너져 내렸고 남구 월산동 왕복 10차로 도로가 한때 침수되는 등 30건 넘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고 호우 특보가 내려지면서 광주천 등 8곳의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농경지 물에 잠기고 키우던 가축 폐사하고=전남에서도 폭우 피해가 속출했다. 주택과 축사, 상가 등 건물 곳곳이 침수되고, 소하천 제방이 유실되거나 범람해 하천물이 논으로 밀고 오면서 농작물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피해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183.1㎜의 물폭탄이 쏟아진 영광에 집중됐다.
전남도소방본부에 접수된 14건의 비 피해 신고 중 12건이 영광에서 신고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영광에서는 주택 10동과 상가 등 건물 4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주택 등 건물 침수 피해는 영광읍, 백수읍, 군남면, 염산면, 낙월면 등지에서 발생했다.
영광지역 논 363㏊, 함평지역 논 15㏊에 심어진 벼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영광지역 소하천 4곳의 제방 곳곳이 유실되거나 하천이 범람하면서 농작물 피해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소하천 제방 일부 유실은 장성에서도 일어났다. 당국의 조사와 농민 피해 신고 접수가 완료되지 않은 만큼 농작물 피해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영광 군서면 만곡리 양계장에서는 빗물이 갑자기 밀려들면서 손쓸 틈도 없이 병아리 3만수가 폐사했다.
전남지역 크고 작은 도로 8곳이 한때 침수되기도 했다. 장성군 삼계면 수산리 마을에서는 석축이 11m가량 유실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당국은 주택, 벼·축사 침수지역에 양수기를 투입해 배수를 돕는 한편 유실된 소하천 제방에 마대를 쌓는 등 응급 복구를 진행 중이다.
한편 광주지방기상청은 30일까지 광주·전남지역에 50~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29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영광군 191.5㎜, 장성 상무대 167.5㎜, 영광 염산 190.5㎜, 곡성 석곡 99.9㎜, 광주(조선대) 140㎜ 등을 기록했다.
◇“침수피해 이달에만 3차례, 보고만 있을거냐”=북구 중흥동 재개발 현장 일대에 거주하다 벌써 3차례 침수 피해를 당한 주민들은 흙탕물로 범벅이 된 가재 도구 등을 정리하느라 경황이 없었다.
주민들은 인근 재개발 공사장에서 흘러나온 토사와 섞인 물이 빠지지 않아 복구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는 현장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주민들이 적지 않았다.
지난 13일에도 1556세대가 들어서는 아파트 17개동(지하 2층·지상 25층)을 짓는 재개발 공사가 미처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인근 주택 13곳과 상점 4곳 등 17곳이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었다.
당시 주민들은 양수기를 동원, 주택으로 들어오는 물을 퍼냈지만 새벽 내내 내린 비에 양수기가 고장나면서 침수 피해를 막지 못했다. 피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무사안일한 당국의 재해대책이 한 달 동안 3차례의 침수 피해를 나게 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침수피해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관재(官災)”라며 분노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외 광주에서는 광주시 남구 행암동 효천중 후문 인근 담벼락을 지탱하는 축대 일부가 폭우에 무너져 내렸고 남구 월산동 왕복 10차로 도로가 한때 침수되는 등 30건 넘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고 호우 특보가 내려지면서 광주천 등 8곳의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농경지 물에 잠기고 키우던 가축 폐사하고=전남에서도 폭우 피해가 속출했다. 주택과 축사, 상가 등 건물 곳곳이 침수되고, 소하천 제방이 유실되거나 범람해 하천물이 논으로 밀고 오면서 농작물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피해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183.1㎜의 물폭탄이 쏟아진 영광에 집중됐다.
전남도소방본부에 접수된 14건의 비 피해 신고 중 12건이 영광에서 신고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영광에서는 주택 10동과 상가 등 건물 4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주택 등 건물 침수 피해는 영광읍, 백수읍, 군남면, 염산면, 낙월면 등지에서 발생했다.
영광지역 논 363㏊, 함평지역 논 15㏊에 심어진 벼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영광지역 소하천 4곳의 제방 곳곳이 유실되거나 하천이 범람하면서 농작물 피해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소하천 제방 일부 유실은 장성에서도 일어났다. 당국의 조사와 농민 피해 신고 접수가 완료되지 않은 만큼 농작물 피해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영광 군서면 만곡리 양계장에서는 빗물이 갑자기 밀려들면서 손쓸 틈도 없이 병아리 3만수가 폐사했다.
전남지역 크고 작은 도로 8곳이 한때 침수되기도 했다. 장성군 삼계면 수산리 마을에서는 석축이 11m가량 유실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당국은 주택, 벼·축사 침수지역에 양수기를 투입해 배수를 돕는 한편 유실된 소하천 제방에 마대를 쌓는 등 응급 복구를 진행 중이다.
한편 광주지방기상청은 30일까지 광주·전남지역에 50~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