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지역 주민들이 서울과 지리산 성삼재를 오가는 시외버스 노선 허가<광주일보 2020년 7월14일자 7면 보도>에 반대하며 이틀연속 버스운행 저지에 나섰다.

26일 지리산 성삼재 시외버스 운행반대 구례군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 따르면 추진위는 이날 새벽 3시45분께 구례군과 남원시 경계 부근인 도계쉼터에서 (주)함양지리산고속의 동서울에서 지리산 성삼재로 오는 시외버스 운행 저지에 나섰다. 일부 참가자들이 버스 앞에 누워 10여 분간 차량 운행을 저지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버스는 통과했다.

이 자리에는 추진위원회 소속 회원을 비롯해 주민과 구례군의회 의원 등 50여명이 함께 했다. 추진위와 주민들은 전날 새벽 3시45분께에도 동서울~지리산 성삼재 구간의 첫 시외버스 운행을 막아섰다.

이날 첫 버스에는 버스운송업체인 (주)함양지리산고속 대표와 이용객 등 6명이 타고 있었다.

김영의 추진위원장은 잠시 버스에 올라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을 사과했다. 이어 군민들이 버스 운행 저지에 이르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버스회사 대표에게 노선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버스회사 측은 “국토부의 결정사항으로 철회 의사가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안전, 환경보호, 주민의견 외면한 지리산 시외버스 운행 결사 반대’, ‘국토교통부는 노선 인가를 철회하라’는 피켓을 들고 반대 구호를 외쳤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달 10일 함양지리산고속에 서울∼함양∼인월∼성삼재 구간 고속버스 운행노선 승인을 통보했다. 해당 노선은 매주 금·토요일 왕복 1회 운영되며 이용객 상황에 따라 증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구례군과 구례군의회, 전남도는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행정 및 법적 조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례=이진택 기자 li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