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논에 ‘무굴착 땅속 배수 기술’ 시범사업에 나서 노동력과 비용절감에 대한 농가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군산시에 따르면 논은 물을 가둬 벼를 재배할 수 있도록 조성된 농경지이기 때문에 벼가 아닌 밭작물 재배 때 과한 습도나 침수피해 우려가 있어 농가가 애로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무굴착 땅속 배수 기술과 논 콩 기계화 신기술 사업을 시범 추진하기로 했다.

무굴착 땅속 배수기술은 일반 트랙터에 매설기를 연결해 땅을 파지 않고 부직포로 감싼 배수관을 묻는 신기술이다.

기존 방식은 굴착기로 1m 이상 깊게 파 배수관을 매설하고 다시 메워야 했다.

무굴착 땅속 배수 기술은 논을 깊게 파지 않고 배수관을 묻어 논의 고유 기능을 유지하면서 밭작물 재배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장마 때 토양의 물 높이를 알맞게 조절해 줄 뿐만 아니라, 가뭄 시 관수도 할 수 있어 논에 밭작물 정밀물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기술을 적용해 배수 기반을 조성한 후 콩 생산성을 평가한 결과, 무설치 재배 포장보다 30% 이상 수확량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무굴착 땅속 배수 시설 3㏊와 기존 배수시설을 이용한 6㏊의 면적에 배수기반을 조성해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번 신기술을 통한 밭작물 논 재배 기반조성으로 소득작목 발굴과 밭식량작물 경쟁력 강화에 선도적인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군산=박금석 기자 nogus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