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출신 정찬우(21)씨가 최근 전남도로부터 ‘장한 장애인상’을 수상했다.

전남도 장한 장애인상은 신체·정신적 노력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자립에 성공한 장애인을 발굴·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지난 2008년 첫 시상 이후 13명이 수상했다.

정씨는 발달장애를 극복하고 현재 대형유통업체에 취직해 일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남도 장애인체육대회에서 메달을 딴 점 등을 인정받아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정씨는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씨와 인터뷰는 어머니의 도움으로 진행됐다.

정씨는 ‘광주 장애인부모연대’ 회원으로, 부모연대에서 진행하는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취직까지 도전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3년전부터 직업 활동을 시작해 여수 지역 식당에서 요리용 장작을 나르거나, 게스트하우스에서 빨랫감 정리, 쓰레기 분리수거 등 일을 해 왔다.

“지금은 가전제품 유통업체에서 제품 관리 등을 맡고 있습니다. 비장애인처럼 경제활동을 하고, 자립해서 살고 싶었어요. 열심히 하는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더 노력했어요.”

정씨는 지난해 전남도 장애인체육대회 수영 종목에 부모연대 소속으로 출전, 은·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전에는 원반을 던지는 ‘디스크 골프’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몸이 자주 아팠어요. 건강해지고 싶어 여러 운동을 했습니다. 수영은 7년 전 여수여명학교를 다닐 때부터 해와서 자신있는 종목이에요.”

정씨는 장애인 권리 옹호와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발달장애인 단체 ‘피플퍼스트’ 회원으로 3년여 동안 활동 중이다. 이 단체는 발달장애인이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직접 나서 권리를 찾고 사회활동을 하자는 취지로 결성된 단체다. 발달장애인 권리 확보를 위한 모임이기도 하다.

“피플퍼스트에서 봉사활동, 현장학습 등 활동을 하며 우리 지역사회와 하나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는 것이죠.”

정씨의 꿈은 소박하다. “사회인으로서 당당하게 월급을 받아 생활하고 가족 생계비도 보태고 싶다”는 것이다. 정씨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이 사라져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리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좋은 일 많이 해서 꼭 그런 세상을 만들겠다”고 웃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