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광주민족미술인협회가 중심이 돼 32년간 진행해온 ‘오월전’은 5·18 문화행사를 대표하는 전시회였다.

5·18 민주화운동 40주기를 맞아 열리는 올해 오월전은 ‘오월미술제’로 확대돼 관람객들을 만난다.

오월미술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꾸린 전시로 지금까지 오월미술전에 참가하지 않았던 다수의 지역작가들과 함께 독립예술공간, 기획자들이 연대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24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 등 3개 전시관에서 열리는 ‘직시 直視, 역사와 대면하다’전에서는 국내 및 인도네시아, 필리핀 작가 등 50명이 참여해 ‘오월정신’기반 아래 동시대 미술을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한 신작을 선보인다.

역사적 장소로서의 상징성이 강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금남로 일대를 활용한 권역형 콘텐츠이기도 한 이번 오월미술제는 5월에 대한 젊은 미술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며 은암미술관 등 12곳의 예술공간과 연계한 전시라는 점도 의미있다.

전시 총괄 기획을 맡은 김선영 큐레이터는 “역사적 사건을 단순 기념하는 전시를 넘어 오월정신을 기반으로 연대해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는 이 시대 미술인들의 연대의 의지와 함성을 담은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12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에서 열리는 1부 ‘역사적 진실과 재현의 생명력’전은 기록과 상징 그리고 재현을 통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전시작은 김병택·김우성·박성완·박철우·이사범·이상화·하승완 작가 등의 작품이다.

미로센터 무등갤러리에서 9일부터 19일까지 관람객들을 만나는 2부 ‘현재 속에 살아 있는 오월’은 동시대 속에서 여전히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사회문제에 대한 비평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현돈·노여운·박일구·박태규·설박·윤준형·정희승·최요안·허달용 작가와 함께 마니 몬텔리바조 등 필리핀, 인도네시아 작가 3명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3부 ‘지금 여기, 경계 너머’(9~2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 6관)는 무명 열사들 등 희생자를 기리는 염원과 연대의 의지와 오월정신의 확장, 승화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강운·김화순·박화연·송필용·임남진·위재환·조은솔·조정태·오월안부프로젝트(김자이·김지현) 등이 참여했다.

한편 양초롱 현대미술사가가 기획한 전시 연계 학술세미나는 9일 오후 2시 미로센터 극장1에서 ‘연대와 상생, 경계너머’를 주제로 열린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