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전남지역 투표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4·15 총선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투표율은 총선은 물론 각종 선거에서 각 당의 승패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또한 광주·전남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돌풍이 불지 여부도 주목된다.

5일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 투표율은 최근 들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광주의 경우 지난 2016년 20대 총선 투표율은 61.6%였지만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51.7%에 머물렀다. 전남에선 20대 총선 63.7%, 19대 총선 56.7%였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총선 투표율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역대 최저치인 46.1%를 기록했다가 19대 54.2%, 20대 58.0%로 점차 올랐다. 지난 2017년 대선 투표율은 77.2%, 2018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60.2%로, 이 역시 역대 선거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 충격 속에서도 유권자의 관심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만 18세 이상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한 결과 응답자의 72.7%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보다 8.8%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4년 전 총선 투표율을 훌쩍 넘겨 60%대의 투표율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이 경우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진영이, 낮을수록 보수 진영이 유리하다’는 과거의 등식이 성립할지도 관심이다.

하지만 변수는 코로나 19 사태다. 정치권에서는 유권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투표소를 찾지 않아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당장 재외국민 투표에 제동이 걸렸다. 선관위는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총 57개국 93개 공관에 대해 이번 총선 재외선거 사무를 중지했다.

이들 지역의 재외선거인은 8만8087명으로, 전체 재외선거인(17만1959명)의 51.2%가 코로나 19로 투표를 못하게 된 셈이다.

투표율 못지 않게 광주·전남 선거구의 무소속 돌풍도 관심사다 역대 총선에서 광주·전남지역 무소속 후보들이 적게는 1곳에서 많게는 4곳의 선거구에서 승리하는 등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기 때문이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무소속 출마에 따라 더욱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무소속 현역 의원은 광주 북구갑 김경진, 여수갑 이용주,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정인화 등 3명이다. 이들은 야권통합당인 민생당에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행을 택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 민생당과 무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이 고전을 하고 있지만 투표율이 낮을 경우 조직력이 탄탄한 민생당, 무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이 의외의 선전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